결혼정보업체·병원·도박사이트서 개인정보 700만 건 빼낸 ‘해킹 조직’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3.02.2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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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매 된 개인정보, 보이스피싱 조직에 넘어가
20일 이용건 전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이 '해킹 의뢰' 채널을 운영해 385개 웹사이트에서 개인정보 약 700만 건을 빼돌린 일당을 검거한 수사 내용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이용건 전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이 '해킹 의뢰' 채널을 운영해 385개 웹사이트에서 개인정보 약 700만 건을 빼돌린 일당을 검거한 수사 내용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킹 의뢰를 받고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빼낸 범죄조직이 경찰에 검거됐다.

20일 전남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디도스(DDOS) 공격과 해킹으로 개인정보를 빼돌린 혐의를 받는 해킹 범죄조직 총책 등 7명을 구속하고,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20년 8월부터 SNS상에 해킹 의뢰 채널을 운영하며 여러 업체들로부터 돈을 받고 해킹을 의뢰 받았다. 이들에 해킹 범죄를 의뢰한 업체들은 결혼정보업체, 불법 도박사이트, 성형외과, 주식투자 상담 사이트 등으로 주로 경쟁사에 대한 영업 정보를 캐내는데 목적을 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해킹 의뢰를 받은 경쟁사 홈페이지에 디도스 공격을 시행하거나 과도한 트래픽을 유도해 먹통 시키는 등의 수법을 이용해 고객 이용률과 이익을 떨어트렸다.

또한 이들은 총 385개의 웹사이트를 해킹해 약 700만 건의 개인정보를 빼돌렸다. 개인정보 유출이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경제 전문 언론사로 약 30만 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이들은 해킹 의뢰 당 100만~500만원의 비용을 받았다.

이들은 빼돌린 대량의 개인정보를 재판매해 별도 수익을 내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이 재판매한 개인정보가 보이스피싱 등 전화금융사기 조직에 유출된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은 이들에 해킹을 의뢰한 불법 도박 사이트, 대출 상담 사이트 등이 약 30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경찰은 의뢰 업체들을 대상으로도 수사를 진행해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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