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키기’ 나선 野, “없어도 안 망한다”는 與
  • 이연서 디지털팀 기자 (kyuri7255@gmail.com)
  • 승인 2023.02.2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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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윤석열 친위부대가 대통령실과 검찰 장악”
유시민 등판 “檢, 수단 방법 안 가리고 이 대표 노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지역위원장·국회의원 긴급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지역위원장·국회의원 긴급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일주일 앞두고 여야의 신경전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체포동의안 부결을 막기 위해 당 내부 결집을 강화하고 여권 공세에 돌입한 민주당과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계의 균열을 노리는 국민의힘이 팽팽하게 맞붙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은 20일 이재명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를 요구하는 여권을 '앵무새' '친위부대' 등에 비유하며 질타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과 검찰을 장악한 '윤석열 친위부대'와 법무부 장관이 한통속이 돼 검사독재의 포문을 열더니 이제는 여당 지도부까지 '검사 돌격대'를 자처하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그는 "여당 원내 지도부는 이 대표의 증거 인멸 가능성을 내세우며 현직 제1야당 대표니까 구속해야 한다는 검사들의 삼류 정치 영장을 베껴 읽었다"며 "비판하려면 창의력이라도 있어야지, 앵무새처럼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정치 검사의 억지 주장을 따라하기에 여념이 없다"고 지적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정부와 여당이 이 대표에게 불체포특권을 내려 놓으라는 말을 하기 전에 윤석열 대통령의 형사상 불소추특권도 내려놓겠다고 말하라"면서 "민주당은 당당하게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민주당에 힘을 보탰다.

유 전 이사장은 20일 온라인 매체 '민들레' 칼럼을 통해 "검찰이 이 대표를 왜 이토록 집요하게 노리는가“라고 질문하며 "대통령이 이재명을 싫어해서 감옥에 집어넣으라고 지시했고, 검사들은 최선을 다했다는 인정은 받아야 하기에,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에 "이재명이 없어도 민주당은 망하지 않는다"라며 "지금이라도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라"고 맞받았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 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당 대표의 부정·비리를 덮으려고 민주당이 낭떠러지 아래로 몸을 던져야 할 무슨 이유가 있나"라며 "민주당 정신 차리셔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제라도 이재명 대표를 자유롭게 풀어주고 사법절차와 재판에 전념하게 해주시라"고 당부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범죄 혐의자 한 사람에게 절절매며 끌려가는 민주당은 망가져도 너무 망가졌다"며 "국회의원의 양심과 상식을 던져버리고 범죄 혐의자를 보호하고 막말을 쏟아내며 국민을 협박하는 국회의원이 정상이냐"고 질타했다.

한편 민주당은 21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따른 이 대표 체포동의안 처리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의 관전 포인트는 이탈표 수다. 과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본회의에서 부결될 것을 자신하고 있으나, 이탈표 규모에 따라 당내 분열상이 확대될 수 있어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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