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삶의 만족도’ 5.9점…OECD 38개국 중 36위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2.2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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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소득 100만원 이하, 삶의 만족도 5.5점에 그쳐
고령층 자살률 급증…아동학대 피해 사례도 역대 최고치
ⓒ연합뉴스
지난달 26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의 계단이 얼어붙어 있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인 삶의 만족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최하위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 국민 삶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9∼2021년 기준으로 집계한 우리나라 국민의 주관적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5.9점이다. OECD 평균 삶의 만족도 점수는 6.7점으로 한국의 점수는 OECD 38개국 가운데 36위에 그쳤다. 한국보다 삶의 만족도 점수가 낮은 나라는 콜롬비아(5.8점)와 튀르키예(4.7점)뿐이었다.

통계청은 전체적인 삶의 만족도는 소폭 올랐으나 저소득층에서 삶의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2021년 연간 기준으로 집계한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6.3점으로 전년(6.0점)보다 증가했다. 하지만 가구소득이 월 100만원 미만인 저소득층의 만족도는 5.5점에 그쳤고 10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인 경우도 6.0점에 불과했다. 

이 기간 국민들의 소득은 증가했으나 가계부채 역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전년보다 179만원 증가한 3949만원으로 소폭 올랐다. 다만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총액의 비율인 가계부채비율은 2021년 206.5%로 전년보다 8.7%포인트 늘었다. 

자살률은 2021년 기준 26.0명으로 전년보다 0.3명 늘었으며 특히 고령층의 비율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70대(41.8명)부터는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가 40명을 넘었고, 80세 이상에서는 61.3명으로 치솟았다. 여성의 경우 70세 이상을 제외하면 20~30대에서 자살률이 높게 나타났다. 

아동학대 피해 사례 건수 역시 크게 늘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2021년 만 0∼17세 아동·청소년 가운데 아동학대 피해 경험률은 10만 명당 502.2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0년 401.6명에서 급증한 수치다. 다만 아동학대 사례 건수는 아동학대 피해 신고 건수로 집계되고 있어 실제 학대 건수의 증가인지, 신고 건수의 증가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사람에 대한 주관적 신뢰도를 평가하는 대인신뢰도의 경우 2021년 59.3%로 전년(50.6%)보다 상승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본격적 확산 이전인 2019년(66.2%) 수준을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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