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태평양 우리 사격장으로 활용…미군 행동에 달렸다”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3.02.2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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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BM 우리 측 평가에는 “억지 폄훼…개념도 없는 풋내기들” 격앙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태평양을 우리의 사격장으로 활용하는 빈도수는 미군의 행동 성격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미군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행보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김 부부장은 20일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담화에서 “최근 조선반도 지역에서 미군의 전략적 타격 수단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면서 “우린 그것이 우리 국가의 안전에 미치는 영향 관계를 치밀하게 따져보고 있으며 직·간접적인 그 어떤 우려가 있다고 판단될 때는 상응한 대응에 나설 것임을 이 기회에 다시금 기정사실화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태평양을 우리의 사격장으로 활용하는 빈도수는 미군의 행동 성격에 달려있다”면서 “정세를 격화시키는 특등광신자들에게 그 대가를 치르게 할 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다시 한번 확언한다”고 못박았다. 전날 한·미 군 당국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미국 B-1B 전략폭격기를 포함한 연합 편대비행으로 응수한 것에 대한 비판으로 읽힌다.

김 부부장은 지난 18일 ICBM ‘화성-15형’과 관련한 우리 측 분석에 “별의별 분석을 다 내놓는다”며 예민하게 반응했다. 김 부부장은 ‘연로 앰풀화’ 등 측면에서 북한의 기술 수준이 아직 낮다는 우리 측 분석들에 대해 “그렇게 억지로라도 폄훼하고 평가를 굳혀놓으면 스스로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는지 모르겠다”면서 “이런 개념도 없는 풋내기들이 소위 전문가랍시고 지지벌거리는 소리를 곧이곧대로 믿어봤자 마음의 위안이 될런지는 몰라도, 실제 미국과 남조선이 직면한 위기가 뜻하는대로 변하진 않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아을러 김 부부장은 “우리는 만족한 기술과 능력을 보유했으며 이젠 그 역량 숫자를 늘이는데 주력하는 것만이 남아있다”면서 “남의 기술을 의심하거나 걱정해줄 것이 아니라 자기를 방어할 대책에나 보다 심중한 고민을 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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