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과 결별? 與바른정당 출신들, 김기현 지지 선언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02.2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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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외연확장’ 자신…“당내 통합 가속화로 총선 압승 이룰 것”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전직 바른정당 당협위원장 모임인 '바른정치 모임'의 지지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전직 바른정당 당협위원장 모임인 '바른정치 모임'의 지지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계’ 바른정당 전 당협위원장 30여명으로 구성된 ‘바른정치 모임’이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이에 김 후보는 유승민계 일부 인사들까지 포섭해 당초 기조인 ‘연포탕(연대·포용·탕평)’ 정신을 이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바른정치 모임’은 2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2대 총선에서 이기는 국민의힘, 성공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뒷받침하기 위해 정치적 목적과 뜻을 같이 하는 김기현 후보를 적극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정선 전 의원과 신성섭·강세창·김효훈·홍종길 등 바른정당 출신 전직 당협위원장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민주당의 퇴행정치를 청산하고 선진 ‘일류정치’로 나가기 위해서는 국민의힘의 제22대 총선 승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당내 통합, 화합, 단합의 ‘삼합’ 정치가 절실히 요청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후보는 ‘5560 비전’과 연대·포용·탕평의 정치로 제22대 총선승리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이루겠다고 다짐하고 있다”며 “김 후보의 압도적인 승리를 위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그간의 정치적 경험과 역량을 다 쏟아 부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성섭 전 바른정당 은평 갑 당협위원장은 발표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후보보다는 김 후보가 윤석열 정부와 코드가 맞고 대한민국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바른정치 모임’에는 과거 안 후보 측과 합당한 바른미래당 인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기도 하다.

신 전 위원장은 유승민 전 의원과의 사전 소통 여부에 대해선 “유 전 의원을 따라서 마지막 ‘새로운보수당’까지 같이 갔는데 이번 기자회견은 유 전 의원과는 협의를 안 했다”며 “여러 (당협)위원장들이 만나 협의한 결과”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몇 분은 유 전 의원 눈치를 많이 보셨지만 결국 유 전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하셨고, 김 후보가 도덕적이라서 (지지하게 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날 ‘바른정치 모임’의 지지선언에 참석한 김 후보는 ‘외연 확장’을 이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연대·포용·탕평을 통해 우리 당의 대통합을 이루겠다, 그 원팀으로 내년 총선을 이기겠다’는 의지에 힘을 모아준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이 힘을 바탕으로 당내 통합을 가속화시켜서 중도, 외연을 확장해 내년 총선 압승을 이루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그는 당대표의 정체성과 관련해 “당대표는 당의 얼굴이고 당의 정통성을 대변해야 하는 자리다. 그 정통성의 뿌리 위에 줄기도 세워지고 가지도 뻗어나가는 거고 열매도 맺힌다”며 “당대표는 정통성의 뿌리를 확고히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중도 외연 확장 대통합이 이뤄진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안 후보의 당 정체성 문제에 대해 저격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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