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4년 만에 사상 최대 배당... 美 자회사엔 9300억 수혈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2.2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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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산레저개발 406억원 유증에도 참여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기가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기가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로 주주 배당을 중단했던 대한항공이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두며 4년 만에 배당에 나서기로 했다. 배당 규모는 사상 최대 수준이 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미국에서 호텔을 운영 중인 자회사와 왕산마리나를 보유한 자회사의 유상증자(총 9700억원 규모)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주당 750원, 우선주 주당 800원의 주주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 총액은 2771억원이다. 이번 배당액은 역대 최대 규모다. 대한항공은 2018년 주주 배당 뒤 이듬해에는 실적악화로, 2020~2021년에는 코로나19로 3년 연속 배당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에도 화물사업 부문이 실적 호조를 보이며 전년 대비 97% 증가한, 2조8836억원의 역대 최대 영업이익(별도기준)을 거뒀다. 이에 주주 배당을 재개, 사상 최대 규모로 산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대한항공은 공시를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중장기 배당 정책을 수립했다"며 "향후 3년간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의 30% 수준에서 주주 환원 배당정책을 유지할 계획이다"라고도 밝혔다.

대한항공은 같은날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윌셔그랜드호텔을 운영하는 자회사인 한진인터내셔널(HIC)이 진행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해 9300억여원을 수혈하기로 공시했다. 이 자금은 오는 3월 HIC가 만기도래를 맞는 대한항공으로부터 빌린 차입금과 이자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대여금을 상환하면 HIC의 부채비율은 2000%대에서 60%대로 급감할 전망이다. HIC는 대한항공의 100% 자회사다.

HIC는 지난 19일(현지 시각) 이사회를 열고 9343억원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발행 신주 수는 4억주, 발행가액은 주당 2336원이다. 이번 유상증자 규모는 대한항공의 2021년 기준 자기자본(6조8657억원)의 2.5%에 해당한다.

대한항공은 또 다른 100% 자회사인 왕산레저개발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한다. 406억원 규모다. 이 자회사는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위치한 요트 계류장 '왕산마리나'를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항공 신사업을 영위 중인 자회사인 케비에비에이션에서 항공기 2대와 헬기 사업 자산 및 관련 계약 등을 양도받는 대가로 891억원어치의 주식을 받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이를 통해 전용기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이 이번에 자금을 수혈하는 네 곳 중 세 곳의 자회사는 과거 지분 매각을 시도했거나 현재 매각을 추진 중인 회사들로 코로나19 여파로 매각작업은 수년째 지부진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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