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지난 해 말 채권시장 대혼란을 불러일으킨 강원 ‘레고랜드’ 사태에 대해 정식으로 대국민 사과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21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오해가 많이 있다. 안 먹어도 될 욕을 먹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투사 김진태가 도지사가 되니까 지난 정부, 지난 도정에서 했던 것을 싹 다 부인하고 ‘빚 안 갚아, 못 갚아’ 이런 프레임이 됐는데 전혀 아니었다”며 “오히려 제가 돈을 안 갚겠다고 한 것도 아니고 우리 도민들의 혈세를 어떻게든 지켜보겠다고 했던 것뿐”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마치 지자체가 보증을 서놓고 배 째라고 나오는 것처럼 오해가 돼 그게 일파만파로 커졌다”고 해명했다.
건설사 부도나 부동산 시장 침체 등 레고랜드 사태발 여파가 아직 있는 것 같다는 진행자의 말엔 “그렇게 따지면 다리가 무너지려고 하는데 지나가는 사람이 거기서 재채기했다고 ‘저거 나쁜 놈이네’ 라고 하는 그 정도 아닌가. 우리 강원도 입장에서는 좀 수긍하기 어려운 점이 많이 있다”고 했다.
김 지사는 이어 레고랜드 사태에 대해 야당이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점과 관련해 “민주당은 무슨 일만 있으면 사과를 하라고 그러는데, 사과하고 나면 ‘사과 잘 했다’ 말하는 것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다 정치적인 공세”라고 했다.
그는 또 “저는 강원도 전체를 대표하기 때문에 그런 어떤 금융 혼란에 대한 것을 강원도가 이게 책임질 일이 사실 아니었다”며 “제가 잘했다고 그런 거는 아니고, 그렇게 정식으로 대국민 사과할 사안은 저는 아니라고 본 거다”고 말했다.
레고랜드 사태는 김 지사가 지난해 9월28일 강원 춘천시 중도동 레고랜드 테마파크 개발 시행사인 강원중도개발공사(GJC)에 대한 2050억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이행하지 않고 회생 절차를 신청하겠다고 밝히며 불거졌다. 시장에서는 ‘지자체도 못 믿는다’는 불신이 급속히 퍼지면서 채권시장이 급냉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