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安 ‘역세권 투기’ 공방…“가짜면 정계 떠나라” vs “황당 사퇴도박”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02.2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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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측 “삼인성호, 민주당식 정치” vs 安측 “국민도 삼인성호냐”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자리에 앉아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자리에 앉아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안철수 후보가 김 후보를 둘러싼 ‘울산 KTX 역세권 투기’ 의혹을 놓고 또 충돌했다. 김 후보 측은 해당 의혹이 ‘삼인성호’(三人成虎·거짓된 말도 되풀이하면 참인 것처럼 여겨짐)라며 안 후보 측에 “의혹이 가짜라면 정계 은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안 후보 측은 “황당한 동문서답식 ‘사퇴 도박’”이라고 응수했다.

김 후보 측의 김시관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21일 논평을 통해 “책임 있는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가짜뉴스가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며 “민주당이 만든 ‘생태탕’도, ‘청담동 첼리스트’ 가짜뉴스도 그렇게 ‘호랑이’가 됐고 국론을 분열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안철수 후보에게도 정중하게 요청드린다”며 “‘생태탕’에 이어 토론장에서 만든 그 ‘호랑이’가 또다시 가짜로 밝혀지면, 반드시 사과하고 정계를 떠나시라”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허위사실로 명예를 훼손한 정치적 발언에 대해 경선 후라도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 자기 정치를 위해 상대를 음해하는 ‘민주당식 정치’로는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안 후보 측의 윤영희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본인 문제 앞에 적반하장 타 후보들의 정치생명을 걸고 넘어지고 있다”며 “황당한 동문서답식 ‘사퇴 도박’”이라고 맞대응에 나섰다.

윤 대변인은 “김기현 후보는 질문에 답은 못 하고, 어제(20일) 토론회에서는 황교안 후보에게 정치생명을 걸라고 하고, 오늘은 황당하게도 안철수 후보의 정계 은퇴를 요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래 없던 노선이 생긴 이유를 묻는 것이, 맹지(도로에서 멀리 떨어진 땅)를 3800만원에 산 이유를 묻는 것이 삼인성호인가”라며 “이제는 후보가 아닌 온 국민이 묻고 있다. 국민한테도 삼인성호라고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김기현 후보의 절체절명 캐삭빵(온라인 게임에서 캐릭터 삭제를 걸고 하는 싸움을 뜻하는 말), 사퇴 도박은 과연 국민을 위한 것인가”라며 “본인의 문제는 스스로 해결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김 후보의 투기 의혹과 관련된 ‘울산 KTX 역세권 연결도로’ 노선은 지난 2007년 8월 보고된 경로에서 같은 해 12월 김 후보가 소유한 임야를 지나도록 변경된 바 있다. 이 과정에 김 후보가 관여해 시세차익을 얻은 것 아니냐는 내용이 이번 의혹의 핵심이다. 해당 기간 김 후보는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소속 의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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