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2차전지 산업단지 조성해 증평 미래 100년 기반 다질 것”
  • 이상욱 충청본부 기자 (sisa410@sisajournal.com)
  • 승인 2023.02.2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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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재영 충북 증평군수 “증평은 알려지지 않은 투자의 마지막 최적지”

충북 증평군은 자전거 도시로 유명하다. 요즘은 여기에 ‘바이오’ ‘2차전지’ 등의 테마를 더하고 있다.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2030 지역전략산업(B·I·G) 육성 실행계획을 발표하면서다. 이 덕분에 수도권 기업들의 유망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이재영 증평군수는 21일 본지 인터뷰에서 “2030 지역전략산업 육성 실행계획에 집중해 경제 자족도시의 기반을 마련하고, 군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38년간 공직에서 일한 행정 전문가인 그는 작년 지방선거에서 군수에 처음 도전해 당선됐다.

이재영 충복 증평군수 ⓒ증평군
이재영 충북 증평군수 ⓒ증평군

올해의 증평 군정 키워드는.

“도약이다. 올해 증평군이 지방자치단체로서 출범한 지 20년이 된다. 증평군은 올해를 기점으로 제대로 된 비전을 만드는 등 기반을 다져야 앞으로 미래 100년을 달려갈 수 있다.”

최근 2030 지역전략산업 육성 실행계획을 발표한 배경은 무엇인가.

“어차피 지역이 살려면 산업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사실 증평군은 산업 기반이 약했다. 산업 기반 조성이 필요한 데, 그것은 어느 한 기업을 유치하는 문제가 아니다. 전반적인 산업 생태계를 갖춰야만 지역이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다. 그런 차원이다.”

2030 지역전략산업 육성 실행계획을 소개하자면.

“이 계획은 바이오와 반도체, 2차전지 등 최근 산업 트렌드를 단순하게 따르는 것은 결코 아니다. 바이오 분야의 경우 소재나 연구개발로 추진할 것인지, 메모리 또는 시스템 반도체로 진행할 것인지 등 구체적이다. 증평군이 가장 집적화 가능성이 크고, 다른 지자체보다 특이하게 이끌어갈 수 있는 분야로 좁혔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스마트 영농 기법을 도입·육성하는 게 대표적이다. 증평군은 농지로 승부를 걸기엔 규모에서 상대적인 한계가 있다. 그래서 스마트 팜과 스마트 빌리지, 스마트 영농 기술을 선택했다. 

증평군 소재 한국교통대학교에 4D바이오융합소재 산업화센터라는 GNP시설이 있다. 이를 통해 소재 관련 그린바이오 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반도체의 경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와 설계 전문 등 비메모리 분야로 추진한다. 특히 증평군에는 2차전지 산업의 경우 분리막과 패키징 사업 우수 기업체가 있다. 집적화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 리사이클링 분야 관련해서도 연구·실증 센터를 유치하는 등 전반적으로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다.”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으로 이해된다.

“그렇다. 단순히 기업을 육성하는 게 아니라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다. 기초연구가 가능하고, 응용할 수 있고, 사업화할 수 있는 표준 시제품을 만들어 내는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증평군은 올해 지식산업센터를 건립한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을 공유시스템으로 육성하고, 표준화된 시제품 제작을 위해 GNP시설도 갖춘다. 한마디로 전반적인 산업 생태계를 만들겠다.”

이 계획 실행을 위한 향후 증평군의 로드맵은.

“올해 증평군은 실행계획을 펼치는 데 가장 근간인 산업단지를 세 군데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기업과 관련된 연구기관이나 실증·검증센터 등을 유치한다. 특히 지식산업센터를 통해 스타드업을 육성하는 로드맵을 토대로 세부 과제들을 추진하겠다. 적어도 향후 3~4년 정도 면 산업단지도 조성하고, 기업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실행계획을 뒷받침할 만한 증평군의 인프라를 설명하자면.

“앞에 언급한 데로 산업단지를 통해 용지를 공급한다. 증평에서 10분 거리의 청주 소재 대학들과 인력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데, 이미 청주대학교와 맺었다. 인재를 공급하는 게 수월하다. 기업들이 가장 애로를 겪는 물류 문제도 10분 거리의 청주국제공항으로 해결된다. 청주국제공항이 물류거점 공항으로 지정되면 물류 최적합지는 단연 증평이다. 정주 여건도 탁월하다. 증평군은 작은 영화관을 준비하고, 수영장도 한 곳 더 만든다. 아파트나 주택을 공급하는 데 전혀 문제없다. 특히 증평은 문화·여가 시설이 즐비하다. 중부권 최대 관광단지인 블랙스톤 벨포레가 있고, 30분 이내에 세종시 등 대도시들이 증평권역처럼 위치한다. 정주 여건이 받쳐 주고, 기업이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인적 자원과 물류 문제가 기본적으로 해결된 셈이다. 개인적으로 증평은 알려지지 않은 투자의 마지막 최적지라고 자부한다.”

오는 23일 서울에서 설명회도 개최한다고 들었다.

“증평하면 공장 지을 땅도 없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증평 면적 81.83㎢ 전체가 3등급이다. 자연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고 개발이 가능한 땅, 증평 전체가 개발 가능하다는 의미다. 증평군은 30만평 규모 두 곳과 100만평 규모 산업단지 한 곳을 계획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기업이 다 와도 수용할 만큼 산업용지는 충분하다. 이 점을 설명회에서 부각할 예정이다. 특히 수도권 기업이 증평이 가면 구할 수 있을까, 물류는 원활할까, 정주 여건은 좋을까 등에 의구심을 가질 텐데, 인프라가 이미 구축됐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다. 지금 결정만 하면 아무런 후회가 없다는 점을 자신있게 말씀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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