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정부 겨냥 “권력 갖고 장난하면 깡패지 대통령이냐”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02.2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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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尹대통령, 정적 제거 설계자에 야당 파괴공작 배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정부를 겨냥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 대표는 “수사권을 가지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겠나”라며 “국가권력을 가지고 장난하면 그게 깡패지 대통령이냐”고 직격했다.

이 대표는 22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마지막 발언자로 나서 “폭력배가 폭행을 저지르면서 왜 방어하냐, 가만히 맞으라고 하는 것은 깡패 인식이라고 생각한다”고 작심 비판했다. 이는 지난 21일 본인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윤석열 대통령의 재가를 통해 국회로 전달된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요즘 숫자가 유행이다. 133, 이건 무슨 사건번호냐. 275, 이건 압수수색 횟수냐”며 “수백 번이 아니라 언론에 보도된, 확인된 숫자만 275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을 잡아보겠다고 이재명의 가족·친구·후원자·이웃·지지자·아는 사람까지 이재명과 관계있는 사람들이 저 때문에 고통이 너무 크다”고 토로했다.

그는 “제가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로 일하면서 ‘이재명은 공개된 표적이기 때문에 이재명 곁에 있는 것만으로 표적이 된다. 언제든 공격당할 수 있기 때문에 내 근처에 있다면 철저히 조심하라’고 말해왔다”며 “다행히 제 주변 사람, 이웃집, 친지, 후원금을 냈다고 조사받는 수없이 많은 사람 중 문제 되는 사람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적정 시점에 제 입장을 말씀드릴 기회를 갖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 대표의 정부 공세에 가세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야당 파괴 공작의 최종 배후이자 정적 제거의 원조 설계자”라고 일갈했다.

그는 “엉터리 같은 영장에도 형식적 절차라는 말을 앞세워 윤 대통령이 서둘러 재가한 건 야당 파괴 공작 최종 배후이자 정적 제거의 원조 설계자임을 공식 자인한 셈”이라며 “윤석열발 막장 드라마는 결국 국민 지탄으로 조기 종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지방행정 모든 과정을 검찰 사전 재가라도 받아서 추진하라는 말인가, 억지도 정도껏 하라”고 비판했다.

또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에 대해선 “민주당은 지난 21일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대표 검찰 체포동의안 구속영장 청구’는 매우 부당하므로 자율적 투표에 임하되 당당히 부결시키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정부여당에서 반대 중인 양곡관리법 강행 의지도 밝혔다. 이 대표는 “양곡관리법을 거부하겠다고 하는 것까지는 이해하는데 쌀 생산 대책이라고 내놓은 것이 우량 품종으로 생산된 쌀을 사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농업을 퇴화시키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정은 장난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양곡관리법에 대해 “국회의장 중재안을 마지막까지 검토하되, 끝내 여당 의지가 없으면 국회법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집권 여당의 협박에 흔들리지 않고 예정된 민생, 경제 법안들을 처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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