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尹대통령 ‘건폭’ 발언 공안부장 보는 듯”
  • 이연서 디지털팀 기자 (kyuri7255@gmail.com)
  • 승인 2023.02.2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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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폭 신조어에 건폭수사단 설치, 지지율 하락에 노동계 탓을 하나”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건폭'(건설노조 폭력) 발언과 관련해 "노동개혁이 아니라 신공안 통치 선포"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대검찰청 공안부장이 용산 대통령실을 장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이 범죄자와의 전쟁을, 박근혜 전 대통령이 4대 사회악을 선포해 전쟁을 벌이더니 윤석열 대통령은 건폭이라는 신조어를 직접 만들고 검경 합동 '건폭 수사단'까지 설치했다"며 "무능과 무대책의 국정운영으로 지지율이 떨어지자 느닷없이 화살을 노동계로 겨눴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대통령이 건설 현장의 불법 행위라며 타워크레인 기사의 월례비를 언급했지만 이는 재판부가 임금으로 판결한 내용"이라며 "법원이 합법으로 인정한 것을 불법 행위라며 건설 폭력으로 낙인찍는 것이야말로 법치주의에 대한 전면 부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노동개혁은 노사정이 머리를 맞대고 대화와 소통으로 양보하고 합의해서 법과 시스템을 개선할 때야 비로소 가능한데 윤 대통령은 경사노위 위원장 자리에 극우 인사를 임명하면서 대화, 소통의 가능성마저 날려버렸다"며 "노동자들을 싸잡아 '조폭'으로 폄훼한 것도 심각한데, 생각이 다르면 무조건 '때려잡고 보자'는 대통령의 인식이 참으로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21일 국무회의에서 건설 현장의 갈취·폭력 등 조직적 불법행위 실태를 보고받은 뒤 "건폭이 완전히 근절될 때까지 엄정하게 단속해 건설현장에서의 법치를 확고히 세우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건설노조의 폭력을 '건폭'이라 줄여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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