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청 압수수색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은 자판기 아냐”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3.02.23 11:4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사 대상인 사람들 만나본 적도 없어”
김동연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김동연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경기도청을 압수수색 한 것을 두고 “압수수색 영장은 자판기가 아니다”라며 유감을 드러냈다.

23일 김 지사는 도청 다목적회의실에서 열린 도정 열린회의에서 “검찰이 경기도정을 책임지는 제 방까지 압수수색 했다는 것에 대해 개탄하기 보다는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겠냐는 측면에서 측은하다는 생각까지 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저는 지난해 7월 부임했고, 제 컴퓨터는 새 컴퓨터고, 제가 취임할 때 빈방에 왔고, 청사는 지난해 4~5월에 이사한 새 청사”라며 “수사 대상인 사람들을 만나본 적도 없고 면식도 없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선 8기 들어 압수수색이 13번이 진행됐다. 제 마음까지 압수수색한 것”이라며 “압수수색 영장은 자판기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간부들과 직원들에 “어떤 일에도 굴하기 마라고 당당하고 자신있게 업무에 임하길 바란다”며 “물론 비리나 불법을 저질렀다면 그에 따른 질책과 징계를 받아야 하지만 제 취임 이후 경기도는 하늘늘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적법하고 정당하게 해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지난 22일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경기도청 도지사실과 비서실, 도의회 등 19곳에 검찰과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관련 사건과 무관한 김 지사의 집무실과 업무용 PC 등이 포함됐다.

이에 김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검(檢)주국가의 실체를 똑똑히 봤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