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서비스 축소’ 카드사 민원, 지난해 4분기 70% 넘게 늘었다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2.24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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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삼성카드 민원 건수 127% 증가
금융당국,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공시 확대 등 대책 마련
ⓒ픽사베이
24일 여신금융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7개 카드회사에 접수된 민원은 전분기보다 72% 늘어난 1870건으로 집계됐다. ⓒ픽사베이

지난해 4분기 카드회사 고객 민원이 전분기보다 7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여신금융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7개 카드회사에 접수된 민원은 1870건으로 전분기(1087건)보다 72% 증가했다. 지난해 카드회사들은 고금리에 따른 자금난을 이유로 이용 한도와 카드론 공급 등 고객 서비스를 줄였다. 여기에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대부업 수준까지 올리며 고객 불만이 폭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카드회사에 접수된 민원은 중복·반복 민원이나 단순 질의, 카드회사에 책임을 물을 수 없는 민원 등을 제외하고도 총 5695건에 달한다. 이 중 4분기에 접수된 민원을 보면 할부 항변권 등 제도 정책 관련이 600여 건으로 가장 많았고 카드 영업 관련이 200여 건, 채권 관련과 고객 상담이 각각 100여 건이었다.

카드회사별로 보면 지난해 4분기 민원 건수 증가율은 삼성카드가 전분기보다 127% 늘어 가장 높았다. 이어 하나카드(80%), 현대카드(69.7%), 신한카드(66.3%), KB국민카드(64.7%), 우리카드(57.8%), 롯데카드(49.2%) 순이었다.

지난해 4분기 회원 10만 명당 민원 건수(환산 건수)는 현대카드가 2.58건으로 최다였고 신한카드(2.23건), 삼성카드(2.16건), 롯데카드(2.03건)가 뒤를 이었다. 이 기간 환산 건수의 증감률은 삼성카드가 전분기 대비 125.3% 늘어 가장 높았으며 하나카드가 77.6%, 신한카드가 66.1%, 현대카드가 65.4%였다.

이에 카드사들은 최근 대출 금리를 일부 인하하고 장기 카드 대출인 카드론 공급도 늘리고 있지만, 고액 성과급 지급으로 다시한번 논란에 휩싸였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성과급을 연봉의 50%까지 지급했다. 신한카드, 롯데카드 등 카드사들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예정이다.

금융위원회와 금감원 등 금융당국은 우선 카드사들이 자율적으로 카드론, 현금서비스, 리볼빙 등 대출 금리를 내려 고객 민원을 줄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금리인하요구권을 활성화하고 관련 공시도 확대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성과급 잔치'를 벌인 카드회사 임원들의 성과 보수 체계 현황을 파악하는 작업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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