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건설노조가 구성한 현장 작업반의 일부 반장 등이 실제론 근로하지 않았음에도 억대 연봉을 챙긴다면서 “가짜 근로자를 퇴출시키겠다”고 단언했다.

원 장관은 24일 페이스북에 쓴 ‘일도 안하고 돈만 받는 가짜 근로자, 퇴출시키겠습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건설노조는 건설현장이 개설되면 원·하청에 작업반을 구성해 일방 통보한다”면서 “어이없는 것은 이 작업반의 팀반장은 출근 도장만 찍고 종일 아무 일도 안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원 장관은 “모두가 땀 흘려 일하는 동안, 팀반장은 망치 한 번 잡지 않고 최고 단가 일당을 챙긴다”면서 “심지어 한 달에 1000만원 이상 챙겨가는 억대 연봉자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귀족반장, 가짜 근로자가 챙겨가는 돈은 현장에서 정직하게 일하는 진짜 근로자들에게 돌아가야 할 몫”이라면서 “이들이 챙겨간 돈은 건설원가에 반영돼 아파트의 경우는 분양받은 일반 국민이 모두 떠안게 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각종 제보와 피해 사례가 이미 접수되고 있다”면서 “현장 실태부터 즉시 점검하여, 일도 안하고 돈만 챙겨가는 가짜 근로자를 퇴출시키겠다”고 예고했다.

원 장관은 지난 8일 경기 수원시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일하지 않는 건설현장의 팀장·반장들이 사업장을 마치 자기 영업 세력권처럼 장악한다”면서 “이 사람들이 중간에서 수익 뽑아간 걸 메우느라 안전, 품질에 투자돼야 할 비용이 줄줄 새고 있다”고 비판한 바있다.

박선우 객원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