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협 자회사에서 상사 갑질로 직원 10여명 줄줄이 퇴사”
  • 강신후·김동현 영남본부 기자 (sisa536@sisajournal.com)
  • 승인 2023.02.2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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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회 감사실, 조사 지시...수년간 확인된 피해자만 20여명에 달해
▲ 서울 송파구에 있는 수협 중앙회 건물.            ⓒ시사저널 박은숙
서울 송파구에 있는 수협 중앙회 건물 ⓒ시사저널 박은숙

수협 자회사 간부가 20명이 넘는 부하 직원을 수년간 부당지시와 갑질 등으로 괴롭혀 중앙회 감사실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회는 자회사 감사실 자체조사를 지시해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직원이 100명 남짓인 이 회사 시설관리부 2급 간부 A씨는 현재 신고직원과 분리조치 된 상황이다. A씨가 장으로 있는 이 부서에서는 지난 1년간 10여명이 퇴사했다. 감사실은 A씨의 괴롭힘과 직원들의 퇴사가 연관성이 있는지 따져보고 있다. 지난 13일 신고자 한명으로 조사가 시작됐는데 진행과정에서 피해를 당했다고 진술한 전·현직 직원들은 20여명으로 불어났다.  

피해자들은 A씨가 폭언과 모욕을 일삼았고, 자신이 차를 샀으니 공기청정기 등의 선물을 사달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자신의 집 보일러 수리를 하도록 시키는 등 사적용무를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또 다른 직원은 회사가 관리하는 수산시장내 임차인의 불법 시설물을 적발해 조치하려고 하자 A씨가 이를 무마하는 등 불법행위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한 퇴직자는 A씨가 계약업체에 부서 회식비를 강요해 받아내도록 했다고도 했다. 

이외에 감사실에 접수된 A씨의 부당사례에는 금연구역인 사무실에서 상습적으로 담배 피우기, 흡연자에게 담배 착취, 휴일 근무 허위 신청으로 수당 챙기기 등이 적시돼 있다. A씨는 지난해 말 코로나19에 확진돼 자가격리를 해야함에도 회사로 나와 주변 직원들에게 위화감을 주기도 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회사가 다중시설인 시장에 있어 방역수칙을 잘 지켜야 하는데 회사에서는 이에 대해 문제의식이 없었다"고 말했다. A씨는 방역수칙위반으로 경찰조사까지 받았지만 감사실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A씨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한 여직원은 대상포진과 생리불순, 하혈 증세를 겪었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남성 직원은 공황증세와 극성스트레스증후군 진단을 받아 진단서를 감사실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A씨는 “감사실 조사를 받고 있는 것은 맞다”며 “모두 처음 듣는 이야기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확진에도 자가격리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제가 생각이 짧았다"고 답했다.

A씨는 이 회사에서 20여년간 근무를 하고 있다. 몇 년전에도 A씨에게 괴롭힘을 당한 직원들이 감사실 등에 고충을 토로했지만 별다른 조치는 없었다. 해당 회사 감사실은 “이번달까지 조사를 마무리해 중앙회에 넘기겠다”며 “현재는 조사가 진행중이어서 사안에 대해 말씀드리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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