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 아니면 초고가만 산다”…국내 소비 양극화 심화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2.26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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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소비 급증 경향도…물가 안정책 통해 민간소비 회복해야”
21일 서울 시내의 한 전통시장 모습 ⓒ연합뉴스
21일 서울 시내의 한 전통시장 모습 ⓒ연합뉴스

최근 경기불황과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지출 시 극도로 비용을 아끼는 한편, 초고가 제품은 아낌없이 구매하는 양극화된 소비 형태가 나타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 현대경제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 5대 소비분화 현상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극도로 비용을 줄이는 소비 형태와 이같은 비용 절감을 바탕으로 초고가 제품과 서비스를 구입하는 소비 형태가 양립하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지출을 줄이고자 꼭 필요한 물품만 소량으로 구입하고, 공동구매와 중고제품 구매를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 애플리케이션(앱) 설치 건수는 같은 해 5월 대비 20% 증가했고, 같은 기간 공구마켓 앱 설치 건수도 15% 늘었다.

이와 동시에 초고가 제품 구입과 서비스 이용을 위한 지출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백화점 해외 유명브랜드 소비 증가율이 전체 소비 증가율을 웃도는 수준의 양호한 증가세를 보였다. 연구원은 "소비 패턴 양극화로 중간 가격대의 마케팅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을 가능성이 커졌다"며 우려를 표했다.

국내 소비는 둔화하는 한편, 해외 소비가 빠르게 급증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은 진정세인 동시에 고물가로 국내 민간 소비는 둔화되면서 여행객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과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 해외여행 출국자 수는 전년보다 4.4배 증가한 655만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여행 지급 규모 역시 199억2000만 달러로 전년보다는 약 12%, 2020년보다는 약 24% 늘었다. 반면 올해 국내 민간 소비 증가율은 2%대에 그칠 것으로 한국은행은 예상하고 있다.

연구원은 "해외 소비지출 증가로 인한 경상 수지 악화가 우려된다"며 "물가 안정 노력 지속 등을 통해 가계 실질 구매력 상승을 유도해 민간소비가 회복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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