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이번 전당대회와 관련해 "대통령의 뜻을 따르는 대표가 아니라 민심을 대통령에게 전할 수 있는 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당정일체'를 주장하는 김기현 후보를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읽힌다.
안철수 후보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왜 전당대회에 출마했나?'로 시작하는 글을 올리고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제가 출마한 이유는 단 하나, 총선 승리로 정권 교체를 완성하기 위해서"라며 "2021년 4·7 재보선에 출마할 때도 왜 대통령을 포기하고 서울시장에 나가느냐 만류한 분도 많았다. 그때 저는 정치적 꿈보다 정권 교체가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단일화를 한 것도 같은 이유"라며 "정권 교체를 위해서라면 뭐든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조국이 독립만 된다면 문지기를 해도 좋다는 백범 김구와 같은 심정으로 단일화를 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제가 당 대표가 되려는 이유도 총선 승리로 정권 교체를 완성하기 위해서"라며 "총선 승리후 당 대표를 내려놓겠다고 약속한 것도 대표 자리를 제 개인의 정치적 이익의 발판으로 삼을 생각이 추호도 없기 때문이다. 정권 교체만 완성 된다면 저도 국민의힘의 문지기만 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어 "이번 전당대회는 대통령의 마음이 중요하다고 보는 후보와 민심이 더 중요하다고 믿는 후보의 싸움"이라며 "대통령의 뜻만 따르는 대표가 되면 대통령과 국민이 직접 부딪히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실 뜻만 따르는 대표는 공천 파동으로 인한 분열을 막을 수 없다"면서 "험지가 두려워 양지만 찾는 자들은 정권 교체에 공이 있는 분들의 자리를 뺏기 위해 공천 학살을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정한 공천 관리할 수 있는 대표가 있어야 정권 교체에 공이 있는 분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줌으로써 당 분열을 막고 총선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천 파동 막는 것이 승리의 필요조건이라면 중도와 2030세대 지지를 얻는 것은 승리의 충분조건이다. 그건 안철수가 가장 잘 할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