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발렌베리그룹 사모펀드, SK쉴더스 경영권 3조원에 인수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2.27 10:5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 기업 투자는 처음…SK스퀘어와 공동 경영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23 신임임원과의 대화'에 참석해 신임임원 패널과 토론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23 신임임원과의 대화'에 참석해 신임임원 패널과 토론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 계열의 유럽 최대 사모펀드(PEF)인 EQT파트너스가 국내 2위 보안 업체인 SK쉴더스의 경영권 인수를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SK쉴더스의 최대주주인 SK스퀘어는 2대 주주로 남아 SK쉴더스를 공동으로 경영할 계획이다.

지난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발렌베리그룹 계열의 EQT파트너스는 SK쉴더스 지분 70% 가량을 확보하는 3조원 규모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인수 대상 지분은 SK스퀘어가 보유한 지분 63.1% 가운데 약 30%와 2대 주주인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 컨소시엄이 보유한 지분 전량 36.87% 그리고 일부 신주가 될 전망이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겸 SK스퀘어 부회장은 27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를 찾아 간담회를 열고 이를 공식화 할 것으로 알려졌다.

SK쉴더스는 전신인 ADT캡스 시절 SK텔레콤이 2018년 5월 맥쿼리컨소시엄과 함께 글로벌 PEF인 칼라일그룹로부터 2조9700억원에 인수한 회사다. 국내 물리보안 시장에서 에스원에 이어 2위의 점유율(30%대)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다. SK텔레콤이 2021년 사업부문(SK텔레콤)과 투자부문(SK스퀘어)으로 인적분할하면서 SK스퀘어의 자회사가 됐다.

EQT파트너스는 인프라·PEF·부동산 투자에 특화된 운용사로, 모회사인 발렌베리그룹의 총 매출은 스웨덴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한다. 1994년 설립된 이래 전 세계 시장에 약 157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했고, 다수의 보안 기업에도 투자 중이다.  발렌베리 가문이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측은 지난해 EQT와의 투자 협의를 시사한 바 있다. 박정호 SK스퀘어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8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SK 테크서밋에서 "SK쉴더스는 굉장히 좋은 파트너가 강력하게 투자를 희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SK쉴더스는 지난해 상장을 추진했다가 실패했지만, EQT라는 새로운 우군을 얻게 된 셈이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