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이 경찰청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됐던 정순신 변호사의 낙마와 관련해 “추천권자로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27일 윤 청장은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정 변호사가 자녀의 학교 폭력 문제가 불거져 낙마한 것에 대해 “제가 추천권자로서 일련의 상황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며 “후속 절차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해서 공백 우려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 취재진의 ‘정 변호사의 아들 학폭 문제를 사전에 인지 했었는데도 추천했느냐’라는 질문에 “전혀 몰랐다”고 답했다.
이어 후임 국가수사본부장 선발과정에서 내부 선발 혹은 외부 재공모 중 어떤 방안을 택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됐다고 말하긴 이르다”며 재추천 시점에 대해서는 “예전 재공모가 한 50여일 정도 걸렸던데 그보다는 좀 더 빨리 진행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수사본부장은 경찰청장이 추천하면 행정안전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 임명이 이뤄지는데 자녀 학교폭력 문제가 불거진 정 변호사를 추천한 윤 청장에 대해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된 정 변호사는 아들의 고등학교 재학 시절 학교폭력 논란이 일자 임명 하루만인 지난 25일 사의를 표명했고 윤석열 대통령도 임명을 취소했다.
또한 정 변호사는 아들이 학교폭력으로 강제 전학 조치를 받은 것에 대해 불복하고 대법원까지 간 끝에 패소했다.
한편, 정 변호사의 사퇴로 지난 26일부터 김병우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이 본부장 직무를 대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