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청 “사건 수사는 개별 청·관서 주도”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될 예정이던 정순신(57) 변호사가 아들의 학교폭력 관련 논란으로 사퇴한 가운데 서울경찰청은 “수사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국수본부장직 공백 우려에 선을 그었다.
서울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27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국수본부장의 사퇴로 내부 사기 저하나 수사 차질이 우려된다’는 취지의 질문에 “사건의 수사나 수사행정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국수본은 정 변호사의 사퇴에 따라 김병우 국가수사본부(국수본) 수사기획조정관의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 중이다.
해당 관계자는 “경찰 수사는 국수본의 지휘를 받지만 개별 사안에 대해서 구체적 수사는 해당 청에서, 해당 관서에서 수사를 주도적으로 해 나가는 스탠스”라면서 “당분간 (국수)본부장이 없더라도 진행중인 사건의 수사나 수사행정은 시스템적 부분이 잘 자리잡혀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짚었다.
아울러 “본청에서도 빠른 시간내에 후임 인선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하니 동요없이 기존 수사를 차질없이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지난 24일 신임 국가수사본부장으로 낙점된 정 변호사는 임명 직전이던 25일 아들의 고교생 시절 학교폭력 전력이 재차 불거져 사퇴한 바 있다. 당시 검찰에 몸담았던 정 변호사가 아들이 받은 강제전학 처분에 불복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했으나 1·2심 및 대법원에서까지 전부 기각당한 사실도 부적절 논란에 휩싸였다.
한편 국수본부장 추천권자인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정 변호사의 아들 학교폭력 문제를 사전에 인지 했었느냐’란 질문에 “전혀 몰랐다”고 답한 바 있다. 그는 “(국수본부장) 추천권자로서 일련의 상황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후속 절차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해서 공백 우려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