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27일 “김기현 후보는 대통령 마음에 드는 대표가 목표”라며 “총선 승리 적임자가 아니기 때문에 당대표가 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저는 총선 승리만 생각하는데 김 후보는 전당대회 승리만 생각한다”며 “전당대회 경선 승리를 생각하는 것이 잘못은 아니지만 문제는 총선 승리의 절박함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가 총선 승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대권주자가 당대표 맡으면 안 된다는 배부른 소리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김 후보는 대통령 마음에 드는 대표가 목표로 그런 관리형 대표가 되려면 총선 승리 후에 대표를 맡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대통령과 당 대표가 신뢰 속에서 호흡이 잘 맞는 게 나쁜 건 아니다”라며 “문제는 민심보다 윤심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는 대통령과 공천을 상의하겠다고 했다”며 “대통령의 공천 개입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위험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공정한 공천 관리가 당대표의 가장 큰 책임”이라며 “2016년 공천 파동이 총선 패배로 이어진 전철을 밟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스스로 힘으로 올라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을 만들어준 사람들 얘기를 들어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안 후보는 “치열한 수도권 선거 경험이 없는 당 대표가 총선을 지휘하면 안 된다”며 “김 후보는 당 지지율 55%, 대통령 지지율 60%를 자신했는데 그 말을 스스로 믿는다면 수도권 험지 어디에 나가도 된다”고 ‘수도권 출마’를 압박했다. 이어 “진정한 보수주의자라면 능력·품격·헌신·도덕성이 있어야 한다”며 “야당 공격에 쉽게 무너지는 흠결이 있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는 김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땅 시세 차익’ 의혹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