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이 정순신 변호사를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추천하기 전에 대통령실과 의견 교환을 했다고 밝혔다.
27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회의에 출석한 윤 청장은 이번 추천과 관련해 '대통령실의 지시가 있었냐'는 질문에 "별도로 대통령실의 요청을 수용한 것은 아니고, 의견 교환을 통해 적격자를 추천했다"고 답했다고 정보위 여당 간사 유상범 의원이 기자들에게 전했다.
윤 청장은 검찰 출신을 국수본부장으로 추천한 경위에 대해 "국수본부장은 법령을 개정할 때부터 애초에 개방직으로 정해진 것으로, 공모 절차에 따라 추천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유 의원은 전했다.
윤 청장은 "국수본부장 임명 과정에서 경찰청은 인사검증 권한이 없고 검증 결과를 보고받을 뿐"이라며 "(정 변호사에 대한) 인사검증 결과 '아무 문제 없음'으로 통보받았다"고 밝혔다고 정보위 야당 간사 윤건영 의원이 전했다. 정 변호사에 대한 인사검증은 경찰청이 아닌 법무부 인사 검증단이 맡아서 했고, 아들의 학교폭력 문제는 이 과정에서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윤 청장은 추천 경위에 대해 "3명의 후보가 있었는데 (정 변호사를 포함한) 2명은 인사 검증에서 '문제없음'으로, 다른 한 명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통보받았다"며 "위원회 심의를 거쳐 (정 변호사를) 추천하게 됐다"고 말했다고 윤 의원은 전했다.
윤 청장은 지난 17일 열린 국수본부장 공모 지원자 종합심사에서 검사 출신인 정 변호사를 최종 후보자로 선정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추천했다. 지난 24일 대통령에 의해 국수본부장으로 임명된 정 변호사는 아들 학교폭력 문제가 불거지면서 임명 하루 만인 25일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