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1시간 잡아 둔 ‘이 글씨’ 논란…“부결표일까요, 무효표일까요”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02.2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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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체포동의안 개표 중 논란표 2건 나와…與野, 고성 지르기도
2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국회의 체포동의안 표결 절차가 일부 투표용지의 표기에 대한 해석 문제로 잠시 중단됐다. 사진은 김진표 국회의장이 이날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를 불러 투표용지 해석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국회의 체포동의안 표결 절차가 일부 투표용지의 표기에 대한 해석 문제로 잠시 중단됐다. 사진은 김진표 국회의장이 이날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를 불러 투표용지 해석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한 국회 본회의 표결이 시작된지 한 시간 만에 중단되는 헤프닝이 발생했다. 이유는 부결인지 무효인지 분별이 어려운 일부 표들 때문이었다. 여야는 해당 표들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는 27일 오후 본회의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대한 무기명 투표를 진행했다. 이후 여야 감표위원들이 투표용지를 분류하는 과정에서 논란의 투표용지 2건이 나왔다.

해당 용지에는 각각 ‘우’ 또는 ‘부’로 읽히는 글자와 알아보기 어려운 글자가 적혀 있었다. 원칙상 무기명 투표 용지에는 ‘가’(찬성) 또는 ‘부’(반대)만 적도록 돼 있다. 여기에 해당되지 않은 표들은 모두 무효 처리하는 것이 원칙이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개표가 지연되자 “이 두 표는 일단 제외하고 나머지 표를 (검표를) 진행해서 만일 그 두 표 때문에 가부의 문제가 갈릴 수 없다면, 그때는 표결을 중단하고 다른 합법적 방법을 통해 두 표의 그 표가 부표냐 무효표이냐 가리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 쪽에선 수긍했으나 민주당 쪽에선 “그렇게 하시면 안 된다”고 반발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여야 간 고성이 빚어지기도 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측에선 “보고 쓰지도 못하면서 이걸 이렇게 하면 되냐”며 “예시 들지 않으면 무효다”, “다 무효로 하는 게 맞다”, “(민주당은) 역사적 심판에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본회의장 앞에 나와 무효표 논란에 대해 “민주당에서 특별히 곤란하게 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명확하게 의사 표시를 안 한 거면 무효표 하는 게 맞지, 그게 뭐 부에 가깝다 가에 가깝다 그렇게 할 건 아니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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