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조사에 압박 느꼈나…주류업계 “당분간 인상 없다”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3.02.2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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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맥주 1위 하이트진로·오비맥주 “가격 동결”
서울의 한 마트에 진열된 소주 제품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의 한 마트에 진열된 소주 제품의 모습 ⓒ연합뉴스

주류업계가 당분간 가격 인상을 하지 않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정부가 제조사에 대한 실태조사 착수를 발표한지 하루 만이다.

소주업계 1위 업체인 하이트진로는 27일 “당사는 당분간 소주가격 인상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많은 언론에서 보도했듯이 가격인상 요인은 존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현재 쉽지 않은 경제 상황에서 소비자와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결정한 조치”라며 소줏값 동결 입장을 알렸다.

맥주업계 1위인 오비맥주도 “당분간 맥주 가격 조정은 없다”고 밝혔다. 오비맥주는 당초 오는 4월 맥주에 붙는 주세가 리터당 30.5원 오르면서 출고가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하지만 소줏값 인상 논란이 주류업계 전반으로 번지면서 부담으로 느낀 것으로 보인다.

소주·맥주 업계 1위 업체들이 연이어 동결 입장을 밝히면서 경쟁 업체들의 운신의 폭도 줄어들었다. 통상 주류업계는 1위 업체들이 먼저 인상을 시작하면 나머지 업체들도 뒤따라 올리는 경향을 보여 왔다. 하지만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가 동결을 결정하면서 소주 2위 업체인 롯데칠성음료, 맥주 2·3위 업체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도 가격을 인상하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주 주류업계의 연쇄 인상 움직임이 제기되자 사실상 가격 통제에 들어간 바 있다. 지난 26일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이 주류 가격 인상 요인과 업계 동향, 시장 구조 등을 살펴보기 위해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더 나아가 주류 생산과 유통, 판매 등 과정에서 형성된 독과점 구조도 들여다 볼 가능성이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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