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김기현 때리더니…“결선 가면 안 뽑을 수 없어”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02.2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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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정통보수 정권 이어와…땅 투기 의혹은 문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황교안 당대표 후보(왼쪽)와 김기현 후보 ⓒ시사저널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황교안 당대표 후보(왼쪽)와 김기현 후보 ⓒ시사저널

최근 ‘김기현 저격수’를 자처하고 있는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본인이 떨어질 경우 결선 투표에서 김기현 후보를 돕겠다고 말했다. 정통 보수 정권을 재건하는 취지에서다. 그러면서도 김 후보가 울산 땅 투기 의혹을 해명하지 않는다면 총선 악재가 될 가능성도 높다며 대립각을 세웠다.

황 후보는 지난 27일 저녁에 방송된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결선투표도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지금 있는 시스템들이 있고, 당원들로부터 많은 표를 받고 있는 분도 있으니까 결국 결선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황 후보는 진행자가 “오늘 아침 인터뷰에서 ‘결선에 못 올라간다면 정통 보수정권을 재건하는 데 뜻이 있는 분과 함께해야 되겠죠’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분이 김 후보이냐”고 묻자 “그렇게 되지 않겠느냐”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가 안 되고 만약에 남은 것이 김기현 후보라면 안 뽑을 수 없으니까. (김 후보는) 정통보수 정권을 이어왔던 분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결국 본인이 결선 진출에 실패한다면 김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현 시점에서의 연대에 대해선 “지금은 연대 얘기할 때는 아니다”라며 “제가 지난번 대선 후보로 나왔다가 떨어진 뒤에도 계속 윤석열 대통령을 응원하고 도왔다. 제가 안 되고 문제를 떠나서 우리 당을 지키고 나라에 필요한 일들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황 후보는 김 후보의 울산 땅 투기 공세도 계속 이어갔다. 그는 “(김 후보는) 이 정도에서 사퇴하는 게 좋겠다. 당을 지키기 위해, 윤 대통령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당 대표가 이재명처럼 고생하다가 결국 당이 역할을 못한다고 하면 누가 지금 윤 대통령을 지키겠나. 냉정하게 잘 판단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28일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에서 막바지 당심 호소에 나설 예정이다. 대구‧경북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수도권 다음으로 선거인단이 많은 지역인 만큼 당권주자들의 정체성과 관련한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황 후보도 이날 본인의 핵심 지지층을 향해 호소하는 메시지를 보내는 동시에 김 후보의 땅 투기 의혹 공세도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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