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우영우 등 인기에 ‘1조6000억원’ 역대 최대 한류 흑자 달성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3.06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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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입 전년 대비 47.9% 급증
넷플릭스·디즈니+·애플TV+ 등 K-콘텐츠에 러브콜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022년 4월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제64회 그래미 어워드 시상식에서 히트곡 《버터》를 열창하고 있다. ⓒAFP 연합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022년 4월3일(현지 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제64회 그래미 어워드 시상식에서 공연하고 있다. ⓒAFP=연합

K-팝 인기에 더불어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 업계에서 한국 드라마와 영화 등 K-콘텐츠 소비가 활발해지면서 지난해 사상 최대의 '한류 흑자'를 기록했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지'는 12억3500만 달러 흑자로 관련 통계가 제공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지는 TV 프로그램, 영화, 라디오, 뮤지컬, 음원 등 콘텐츠와 관련해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입과 해외에 지급한 자금을 비교한 것으로 이른바 '한류 수지'로 통한다. 지난해 한류 수지를 연평균 원-달러 환율(달러당 1291.9원)로 환산하면 약 1조5956억원에 달한다.

동남아와 중국 등 아시아에서 한류 붐이 일며 한류 수지 흑자 규모는 2014년 8000만 달러에서 2015년 2억4500만 달러, 2016년 5억2000만 달러로 급증했다. 그러나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중국의 '한한령(한류 제한령)'으로 2017년 2억7700만 달러로 급감한 뒤 감소세를 지속해 2020년 2억200만 달러까지 줄었다. 그러다 2021년 7억3000만 달러로 급증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12억3500만 달러로 크게 늘었다.

이는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지급 규모'는 큰 변동이 없는 가운데, 관련 수입이 대폭 확대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입은 2019년 8억3400만 달러에서 2020년 8억900만 달러로 줄었다가 2021년 11억5100만 달러로 다시 늘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17억2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7.9%나 급증했다. 반면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지급은 4억6700만 달러로 2021년(4억2100만 달러)보다 9.7% 증가에 그쳤다.

한류 수지 흑자 확대에는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국내 K-팝 그룹들이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공이 크다. 이로써 K-팝의 인기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퍼졌고 관련 콘텐츠 소비도 확산했다.

ⓒENA 제공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ENA 

아울러 넷플릭스 등 OTT 시장 확대로 영화와 드라마 등 K-콘텐츠 역시 전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다. 2021년 9월 공개된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 전 세계 1위 기록을 세웠고, 2022년에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넷플릭스에서 수주간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경우 수익 창출의 핵심 요소인 지적재산권(IP)를 넷플릭스가 가진 '오징어 게임'과 달리 한국 제작사가 온전히 소유해 한류 수지 흑자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말 발표한 '제6차 방송영상산업 진흥 중장기계획'(2023∼2027년)에서 2027년까지 방송영상산업 매출액을 30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리도록 기술 확산, 인력 육성, 제작 기반 조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병극 문체부 1차관은 "K콘텐츠는 수출 시장의 새로운 중심"이라며 "기회 요인을 살리고 위기 요인을 극복해 앞으로 5년 동안 방송영상콘텐츠가 수출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디즈니+, 애플TV+ 등 글로벌 기업들이 줄줄이 한국 드라마 등 K-콘텐츠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만큼 당분간 한류 수지 흑자 규모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넷플릭스는 2021년 15편의 한국 콘텐츠를 공개한데 이어 2022년에는 25편을 공개했다. CNN 뉴스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올해 역대 최다인 34편의 K-콘텐츠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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