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전서 항생제 내성균 일종인 ‘CRE 감염증’ 70% 증가
  • 이상욱 충청본부 기자 (sisa410@sisajournal.com)
  • 승인 2023.03.0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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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서도 7주차 기준 81건 발생 신고
대전시 “의료전문가의 지시에 따르는 등 감염 예방수칙 준수해야”
CRE 감염증 시료를 검사하고 있는 대전시 보건환경연구원 연구원 모습 ⓒ대전시 보건환경연구원
CRE 감염증 시료를 검사하고 있는 대전시 보건환경연구원 연구원 모습 ⓒ대전시 보건환경연구원

대전시가 2급 감염병인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증 발생 신고가 해마다 증가하자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대전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지역 의료기관에서 의뢰한 항생제 내성균 확인 검사 실적을 분석한 결과, 내성균 일종인 CRE 감염증 건수가 558건(양성 498건)에 이르렀다고 6일 밝혔다. 2021년 328건(양성 297건)에 비해 약 70% 이상 증가한 셈이다. 

대전지역 CRE 감염증 신고는 2017년 75건에서 2018년 137건, 2019년 264건, 2020년 282건, 2021년 354건, 2022년 706건으로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7주차 기준 81건이 신고됐다. 대전시는 코로나19 대응에 따른 2차 세균 감염예방을 위한 항생제 처방 증가와 감염관리 자원 부족 등을 CRE 감염증 증가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국으로 보면 CRE 감염증은 전수 감시로 전환된 이후 2017년 5717건, 2018년 1만1953건, 2019년 1만5369건, 2020년 6월 7446건으로 매년 신고 건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CRE 감염증 신고 중 고령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20년 70세 이상이 전체 신고의 60% 이상에 달했으며, 요양병원 신고 건의 비율도 2018년 4.0%에서 2020년 10%로 증가했다.

CRE 감염증은 2017년 6월3일부터 전수 감시 감염병으로 지정됐다. 카바페넴 항생제에 내성을 나타내는 장내 세균속균종인 CRE 감염증은 요로감염·위장관염·폐렴·패혈증 등을 유발한다. 무엇보다도 카바페넴 항생제에 내성을 나타내는 경우 다른 항생제에 동시에 내성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아 기존 항생제 치료가 어렵다.

대전시는 현재 충남대병원, 건양대병원, 대전선병원, 유성선병원, 을지대병원, 한국병원, 근로복지공단대전병원, 대청병원, 대전보훈병원, 성모병원 등 10개 의료기관을 지정해 CRE 감염증을 전수 감시하고 있다. 보건환경연구원도 항생제 내성균 확산과 내성도 파악을 위해 지역 의료기관에서 의뢰한 CRE 감염증 의심 검체에 대해 다제내성 여부를 조사 분석하는 등 의료 취약시설에 대한 내성균 전파 차단을 위한 감시 연구를 지속 실시하기로 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CRE 감염증의 확산을 방지하려면 의료기관 특성에 맞춘 선제적 모니터링으로 오염원 관리와 신속한 신고를 통한 균주 확인, 격리, 접촉자 검사 등 의료기관의 적극적인 감염관리와 예방관리 노력이 필요하다”며 “항생제 내성균 예방을 위해 의사가 처방한 경우에만 항생제를 사용할 것과 항생제를 사용할 때 항상 의료전문가의 지시에 따르는 등 감염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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