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파출소 근무 중 총기를 뺐긴 채 의문의 죽음을 맞았던 고(故) 백선기 경사의 사라진 권총이 최근 발견됐다. 21년 간 미제로 남았던 해당 사건이 전기를 맞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전북경찰청은 백 경사가 사망 당시 소지했던 38구경 총기를 최근 일부 첩보를 통해 입수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피의자 특정 등 수사를 확대해 갈 방침이다. 다만 구체적인 총기 발견 위치나 경위 등을 밝히는데는 신중한 입장이다.
백 경사는 지난 2002년 9월20일 0시50분쯤 전주시 덕진구 금암2 파출소에서 홀로 근무하던 중 흉기에 수 차례 찔려 살해당했다. 사망 당시 54세였다. 백 경사가 허리춤에 차고 있던 38구경 권총과 실탄 4발·공포탄 1발은 범인과 함께 자취를 감췄다. 우범 지역 순찰을 마치고 돌아온 2명의 동료 경찰이 뒤늦게 구호를 시도했으나 이미 숨을 거둔 후였다.
당시 경찰은 특별수사본부 설치 후 전방위 수사에 착수한 바 있다. 경찰은 이듬해인 2003년 당시 특수절도 혐의를 받던 20대 3명이 백 경사 피살 사건에 연루됐음을 자백했다며 용의자로 지목했다. 그러나 이들이 “고문과 가혹행위로 허위 자백했다”고 자백을 뒤집으면서 백 경사 사건 또한 다시 미궁에 빠졌다. 경찰도 이들의 혐의를 입증할만한 물증을 찾지 못했다.
이후 국가인권위원회는 “경찰이 조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가혹행위에 의한 수사가 있었던 것으로 의심할 상당한 이유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당시 경찰은 가혹행위에 자백 강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