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가고픈 삼수생”…학력평가 자료 유포자 신원 특정
  • 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goldlee1209@gmail.com)
  • 승인 2023.03.06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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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2명 피의자 입건해 수사…개인정보보호법 등 위반 혐의
경기남부경찰청 전경 ⓒ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경기남부경찰청 전경 ⓒ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지난해 11월 치러진 전국연합학력평가 응시생 성적표가 온라인에 유포된 가운데, 유포자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경찰에 입건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6일 이 사건과 관련해 인터넷 커뮤니티 유저 A씨 등 2명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개인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입건된 이들 가운데는 지난달 22일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와 텔레그램에 자신의 이름과 함께 ‘서울대 컴공(컴퓨터공학부)에 가고 싶은 삼수생’이라고 소개하며, 성적 자료를 유출한 장본인이라고 밝힌 누리꾼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누리꾼의 계정 등을 추적해 신원을 특정했다. 경찰은 누리꾼과 관련이 있는 또 다른 사람도 유출 사건의 핵심 인물로 보고, 범죄 가담 여부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경기도교육청은 지난달 19일 0시24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경기도교육청 서버를 해킹해 지난해 11월 치러진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을 확인했다’고 주장하는 누리꾼의 글이 올라오자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 글이 올라오기 앞서 텔레그램에 실제로 2학년 개인 성적표 전체’라는 제목의 학력 평가 성적 자료 파일이 유포되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파일에는 경남교육청과 충남교육청을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 교육청 관내에서 이 시험에 응시한 고2 학생 27만여 명의 시험 성적과 소속 학교, 이름, 성별 등이 담겨있었다.

경찰은 A씨가 학력 평가 성적 자료를 최초로 유포한 당사자일 가능성 등을 열어놓고, A씨를 상대로 인터넷에 글을 쓰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지난달 20일 텔레그램에 ‘고2 11월 학력평가’ 채널을 만들어 성적 상위 500명의 이름과 학교, 백분위 등을 정리해 공유하는 등 자료를 재가공·유포한 B씨 등 텔레그램 이용자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입건한 이는 A씨 등 2명이며, 수사 경과에 따라 향후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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