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지령설’ 두고 다시 붙은 ‘앙숙’ 이준석vs배현진
  • 강나윤 디지털팀 기자 (nayoon0815@naver.com)
  • 승인 2023.03.0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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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李, 작은 소리로 ‘미안해요’ 한 뒤 뛰어가” 주장
이준석 “내가 왜…미안하다고 할 일도 없다” 반박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왼쪽)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조금 늦게 도착한 이준석 대표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왼쪽)이 작년 6월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조금 늦게 도착한 이준석 대표에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이준석 전 대표가 비서관에게 ‘미안해요’라고 했다더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내가? 그런 일 없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배현진 의원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설전을 벌이고 있다. 배 의원이 이 전 대표가 이른바 ‘송파 지령설’에 대해 사과했다고 주장하자, 이 전 대표는 “그런 일 없다”고 부인하면서다.

배 의원은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얼마 전 이 전 대표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측이 문자 살포했다고 ‘송파 지령설’을 페북에 올려 작은 웃음을 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어디서 받은 문자인지 번호 밝히라고 했더니 침묵했다”며 “그 다음 날인 지난달 13일, 이 전 대표는 제주 연설합동회장에서 제 의원실 비서관에게 제가 왔는지 물으며 ‘미안해요’라고 아주 작게 읊조리고 뛰어갔다더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죽 무안했으면 그런 식으로 사과 했을까. 그래도 용기낸 게 가상하다 싶어서 더 문제 삼지 않고 넘어갔다”고 적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곧바로 배 의원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배 의원이 왔는지 알아보지도 않았고 미안하다고 할 일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누구한테 그걸 이야기했다는지나 밝히라. 본인 비서관에게 확인해보라. 그런 말 한적 있는지”라며 “애초에 송파을 단톡방에서 지령투표 한걸 내가 왜 미안하다고 하나”고 주장했다.

그러자 배 의원은 두 차례 더 관련 글을 올리며 이 전 대표의 주장에 재반박했다.

배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본인은 그런 의미로 미안하다 한 게 아니라고 해당 비서관에게 본인의 수행비서를 통해 방금 또 전화를 줬다더라. 스피커폰 너머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고 있다더라”며 “그래도 사과한 거 가상하다고 칭찬한 건데 화 낼 일이냐”고 물었다.

그는 “이 전 대표의 성 상납, 무고건으로 수사 시작된 뒤에 최고위원회 해체된 지 어언 반년이라 그간 기별할 일이 없어서 개인 사과 받을 건이 딱히 없는데 그럼 뭘 미안하다 한 거냐. 마주쳐서 미안하다 했는가”라고 비꼬았다.

배 의원은 또 추가 글을 올려 “한 때 지도부라는 한 배에 타 있던 두 어분께 애정담아 고언한다”며 “그동안 별 말 않고 조용했던 것은 여러분을 존중하려는 무던한 노력이었다. 더는 전당대회를 어린이들 흙장난하는 놀이터처럼 만들지 않아주길 바란다. 당협 함부로 거론하고 장난하는 것 앞으로도 두고 보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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