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정순신 검증서 ‘子학폭’ 발견 못해”…사퇴 묻자 ‘예민 모드’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3.03.0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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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론 질문나오자 “어디 언론사냐” 되묻기도
윤희근 경찰청장이 2월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광역수사대에서 열린 특별승진 임용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희근 경찰청장이 2월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광역수사대에서 열린 특별승진 임용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희근 경찰청장이 신임 국가수사본부장 임명 직전 사퇴한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에게 학교폭력 전력이 있는 걸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재차 밝혔다. 사퇴론 관련 질문엔 “이미 여러 차례 말했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윤 청장은 6일 경찰청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정보라인을 통한 세평 수집이 내부 인선에선 이뤄지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세평은 공식 용어가 아니고 ‘자기업무실적 및 성과, 각종 평가 결과’ 등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 의뢰기관에 회신하는 것”이라면서 “(정 변호사 포함) 후보 3명에 대해 세평이라고 하는 검증을 했는데, 검증 과정에서 그런 내용(자녀 학교폭력)은 발견할 수 없었다”고 답했다.

또한 “일정 직급 이상의 고위공직자 임명 여부는 임명권자가 결정하는 것이고, 이와 관련한 규정에 따라 (검증 절차가) 진행되는 것”이라면서 “경찰이 임의로 검증을 강화한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날 윤 청장은 사퇴론 관련 질문엔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사퇴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어디 언론사 소속이냐”고 반문한 후 “이미 여러 차례 말했으니 그것으로 갈음하겠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 ‘차기 국가수사본부장의 외부공모가 계획 됐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어떤 절차를 거쳐 선임할지 포함해서 조만간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최대한 신속하게 결론을 낼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규정상 국가수사본부장의 추천권자인 경찰청장은 외부공모 혹은 내부 선발 절차를 거쳐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추천하게 된다.

한편 윤 청장은 지난 2월27일 국회 정보위원회 출석 전 ‘정 변호사 아들의 학교폭력 문제를 추천 단계에서 인지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전혀 몰랐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의 사퇴 주장에 대해선 “고민은 늘 하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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