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날레는 나경원”…김기현, ‘김나연대’로 막판 표심 잡기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03.0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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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동작을 당협사무소 방문…나경원과 ‘찹쌀떡 건배’
金 “나경원, 총선은 물론 당을 이끌 가장 큰 지도자”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동작구에서 열린 동작을 당협 당원간담회에 참석해 당협위원장인 나경원 전 의원과 함께 찹쌀떡을 먹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동작구에서 열린 동작을 당협 당원간담회에 참석해 당협위원장인 나경원 전 의원과 함께 찹쌀떡을 먹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전당대회 선거인단 투표 마감을 하루 앞두고 나경원 전 의원과 만나 ‘김나(김기현-나경원)연대’를 재확인했다. 전통 보수 지지층의 표심 잡기를 통해 막판 세몰이에 나선 모양새다.

김 후보는 6일 오전 나 전 의원이 당협위원장으로 있는 서울 동작을 당협사무소를 직접 찾았다. 이날 당협 사무실은 김 후보와 나 전 의원을 지지하는 수십 명의 당원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나 전 의원은 김 후보와 손을 맞잡고 본인이 준비한 찹쌀떡으로 ‘건배’를 외치기도 했다. 나 전 의원은 “김 후보님이 우리 당협을 방문하신다고 해 즐거운 마음으로 오시라고 했고, 모두 열렬히 환영해주시니 저도 면이 선다”며 미소를 보였다.

이에 김 후보도 “마지막 피날레를 어디서 할 거냐, 역시 나경원과 손잡고 피날레를 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나 전 의원은 내년(차기 총선)도 말할 것 없지만 앞으로 우리 당을 이끌 가장 큰 지도자”라며 “이번에는 제가 역할을 맡아야 할 상황이지만, 나 대표님이 더 큰 역할을 하도록 지평을 열고 바닥을 깔아드려야겠다는 책임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시사저널의 취재에 따르면, 이날 두 사람의 회동은 김 후보 측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지난 2월28일 TK(대구‧경북)를 찾아 김 후보 유세 일정에 동참한 바 있다. 이에 김 후보도 ‘보답’ 차원에서 이날 나 전 의원의 지역구를 찾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치권에선 김 후보 측이 이른바 ‘나경원 마케팅’을 통해 전당대회 막판 당원들의 표심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비윤(비윤석열)계 주자’로 분류됐던 나 전 의원과의 연대를 강조해 본인이 ‘통합의 리더’임을 내세우려 한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실 관계자도 “예상보다 전당대회 투표율이 높은 만큼 김 후보 측도 과반 승리를 단정 짓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남은 선거 기간 동안 나 전 의원이나 당내 중도층 표심 잡기에 더 힘쓰는 모습”이라고 봤다.

한편, 나 전 의원은 지난 1월말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후 김 후보로부터 재차 연대 러브콜을 받아왔다. 이후 결국 지난 2월7일 사실상 연대 선언을 했다. 이후 나 전 의원은 시민단체 행사와 대구·경북 합동연설회 등에 김 후보와 함께 나타나며 암묵적인 지원사격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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