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 운동 끝났나…일본산 맥주·의류·자동차 소비 급증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3.0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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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일본맥주 수입 200만 달러…3년6개월 만에 최대
유니클로·렉서스 등 일본산 브랜드도 매출·수입 반등 
서울 한 대형마트 주류코너에 일본산 맥주가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2019년 불매 운동으로 급감했던 일본산 주류·의류·자동차 수입과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7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일본 맥주 수입액은 지난해 동월보다 314.9% 급증한 200만4000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일본이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을 빌미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의 한국 수출을 규제한 2019년 7월(434만2000달러) 이후 3년6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국내에서는 일본산 불매 운동이 벌어졌다. 이에 일본 맥주 수입액은 2019년 7월 400만 달러에서 다음달 22만3000달러로 급감한 데 이어 9월에는 6000달러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같은 불매 움직임이 잦아들면서 지난해 3월 일본 맥주 수입액은 150만3000달러로 늘었다. 수출 규제 조치 이후 처음으로 100만 달러 선을 회복한 것이다. 이어 지난해 5~12월에는 8개월 연속 100만 달러 선을 웃돌았다.

연도별 일본 맥주 수입액을 보면 2018년 7830만 달러에서 불매 운동이 시작된 2019년 3975만6000달러로 급감했다. 이어 2020년 566만8000달러까지 줄었으나 2021년 증가세로 돌아서 687만5000달러로 소폭 늘었다. 그리고 지난해 1448만4000달러로 전년 대비 110.7% 급증했다.

다만 지난해 전체 맥주 수입액 중 일본 맥주의 비중은 7.4%로 수출 규제 조치 이전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수출 규제 전인 2018년에는 일본 맥주의 비중이 25.3%에 달했다. 이 비중은 2019년 14.2%로 급감한 데 이어 2020년 2.5%로 추락한 뒤 2021년부터 소폭 오르고 있다. 

불매 운동의 확산으로 일본산 의류의 수입과 소비도 급감했으나 맥주와 비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본계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매출액은 2018년 1조3781억원에서 2019년 6298억원으로 급감한 데 이어 2020년에는 5824억원으로 줄었다. 이후 2021년(2021년 9월~2022년 8월)에는 매출액이 7043억원으로 전년보다 20.9%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1148억원으로 116.8% 증가했다.

일본산 자동차의 신규 등록 대수도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는 렉서스와 토요타가 1344대와 695대로 지난해 동월보다 183%, 149% 각각 증가했다. 이로써 렉서스는 BMW(6381대), 메르세데스-벤츠(5519대), 아우디(2200대)에 이어 4위를 차지했고 토요타는 포르쉐(1123대), 볼보(827대)에 이어 7위에 올랐다. 지난해 2월에는 렉서스와 토요타의 신규등록 대수가 474대와 279대로 9위와 11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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