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중·고 사교육비에 26조 쏟아부어…‘역대 최대’
  • 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goldlee1209@gmail.com)
  • 승인 2023.03.0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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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2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 발표’
소득수준 따라 사교육비 지출·참여율 높아
▲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아이들을 위해 지나치게 많은 사교육비를 쓰고 있다. 이를 줄이고 재테크를 한다면 아이 등록금 걱정을 덜 수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2022년 사교육비 총액이 역대 최대치인 26조원을 기록했다. ⓒ 시사저널 이종현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이 26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고등학생보다는 초등학생, 영어·수학보다는 국어 과목의 사교육비 증가세가 가팔랐다. 가구 소득에 따른 양극화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7일 발표한 '2022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서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약 26조원으로, 2021년(23조4000억원)에 비해 2조5000억원(10.8%)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체 학생 수(528만 명)는 1년 전보다 4만 명 줄어들었지만, 사교육비는 오히려 늘어났다. 이는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7년 이후 최대치다.

사교육 참여율은 78.3%로 2021년(75.5%) 대비 2.8%포인트 상승해 역시 최고치를 기록했고, 주당 사교육 참여시간은 7.2시간으로 0.5시간 증가했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전체 학생(사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 포함)을 놓고 보면 41만원으로 1년 사이 11.8% 늘었다. 사교육에 참여한 학생만 놓고 보면 52만4000원으로 7.9% 증가했다.

사교육 참여학생의 경우 초등학생은 월평균 43만7000원(3만7000원, 9.2%↑), 중학생은 57만5000원(3만9000원, 7.4%↑), 고등학생은 69만7000원(4만8000원, 7.3%↑)을 썼다. 코로나19 초기 초등학생의 사교육이 가장 많이 위축됐는데 방역 기조 완화에 따라 회복세가 이어진 것은 물론, 학습결손에 대한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를 학년별로 보면 고등학교 1학년(전체학생 49만1000원·참여학생 70만6000원)이 가장 높았다.

과목별로 보면 일반 교과에서 모두 증가세를 보였지만 국어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전체 학생을 기준으로 지출 규모를 보면 영어 12만3000원, 수학 11만6000원, 국어 3만4000원 순으로 지출이 컸는데 증가율은 국어(13.0%), 영어(10.2%), 수학(9.7%) 순이었다. 사회·과학은 9.5% 늘었다. 코로나19 시기 원격수업에 따른 학습 결손과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언어발달 저하 영향 등을 사교육으로 만회하려는 학생·학부모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득수준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가구의 월평균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과 참여율이 높았다. 월평균 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의 사교육비는 64만8000원으로 전체 구간에서 가장 높았고, 300만원 미만 가구의 사교육비는 17만8000원으로 가장 낮았다. 사교육 참여율 역시 월평균 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의 경우 88.1%로 전체 구간 가운데 가장 높았고, 300만원 미만 가구는 57.2%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사교육의 목적은 일반 교과의 경우 학교 수업 보충(50.0%), 선행학습(24.1%)이라는 응답 비중이 높았고, 예체능 관련은 취미·교양 및 재능 계발(63.4%) 비중이 가장 높았다.

방과 후 학교 지출 총액은 6886억원으로 전년 대비 55.3% 증가했고, 어학연수 지출 총액은 376억원으로 205.2% 늘었다.

박은영 기획재정부 복지통계과장은 "어학연수는 코로나 이후로 많이 줄어서 전체적으로 총액이라든지 참여 비율이 아직 정상화되지 못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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