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 팬, 굿즈 모으려 같은 음반 4.1장 산다…최대 90장 구매도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3.0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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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팬 68% "과도한 음반 구매, 환경에 부정적 영향"
소비자원 "팬덤 상품과 음반의 분리 판매 이뤄져야"
지난해 10월 15일,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방탄소년단(BTS)의 단독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이 열린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굿즈를 구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15일,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방탄소년단(BTS)의 단독 콘서트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이 열린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굿즈를 구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K-POP(케이팝) 팬 절반 이상이 팬덤 상품(굿즈) 수집 목적으로 음반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D로 음악 감상을 하는 소비자는 5.7%에 불과했다.

7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케이팝 팬덤 활동 소비자의 52.7%는 굿즈 수집을 목적으로 음반을 구매한 경험이 있었다. 랜덤 굿즈를 얻기 위해 음반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194명은 동일 음반을 평균 4.1장 구매했다. 많게는 같은 음반을 90장까지 구매한 경우도 있었다. 

음반을 구매하는 이유(중복응답)로는 음반 수집(75.9%)이 가장 많았지만 굿즈 수집(52.7%)에 이어 이벤트 응모(25.4%)라고 응답한 소비자도 다수였다. 이벤트 응모를 목적으로 음반을 구매한 소비자 102명은 평균 6.7장을 구매했으며 최대 80장을 구매한 경우도 있었다.

유료 케이팝 팬덤 활동 경험이 있는 소비자 500명을 설문 조사(중복응답)한 결과, 음반(78.9%), 포토카드(55.6%), 응원도구(43.4%) 등 상품을 평균 연 4.7회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구매금액은 '5만원 초과∼10만원 이하'가 27.6%로 다수였지만 100만원 이상 지출했다는 응답도 2.8% 있었다. 

판매량이 높은 음반 50종을 확인한 결과 음반은 포토북, 케이스 등 세부 사양에 따라 128가지 상품으로 발매됐다. 한 음반당 세부 사양은 평균 2.6가지였다. 

조사대상 음반의 96.9%가 랜덤 포토카드를 제공했다. 가장 많은 종류의 포토카드를 제공하는 음반의 경우 무려 78개를 포함하고 있었다. 한 장의 음반에 랜덤 포토카드 6종이 들어있을 때 모든 종류의 포토카드를 수집하려면 음반 13장을 구매해야 했다. 

과도한 양의 음반 구매 행위가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한 비율은 67.8%였다. 소비자원은 굿즈 수집을 위해 불필요한 CD를 다량 구매 후 폐기하는 행위를 없애려면 디지털 형태의 음반 발매를 확대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조사대상 음반 중 11장(22%)만 CD가 없는 디지털 음반 사양을 포함하고 있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사업자에게 굿즈와 음반의 분리 판매와 환경보호를 고려한 음반 발매를 권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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