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올해 8번째’ 탄도미사일 발사…한·미훈련 반발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03.2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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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현지 지도’ 거론하며 내부 결집도…“영도자의 위대성”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훈련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밝혔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훈련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밝혔다. ⓒ연합뉴스

북한이 27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날 탄도미사일은 올해로만 여덟 번째 발사다. 또 북한이 ‘모의 핵탄두 공중폭발’ 실험이라며 ‘북한판 이스칸데르’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발을 동해로 발사한 후 8일 만의 도발이기도 하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기종이 확인되지 않은 이 미사일의 비행거리, 고도, 속도 등 제원을 분석하는 중이다.

북한의 이날 탄도미사일 도발은 한·미 연합 상륙훈련과 미 항모 전개에 대한 반발의 성격이 짙다. 앞서 북한은 한·미연합연습 ‘프리덤실드’(FS) 본연습 시작 직전인 9일부터 이날까지 총 3번의 SRBM을 비롯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 순항미사일, 수중 핵어뢰 등을 발사하며 위협해왔다. 또 각종 논평을 통해서도 한·미 연합연습을 ‘북침 연습’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무인수중공격정’과 ICBM ‘화성-17형’ 발사 등을 지도했던 사실을 거론하며 내부 결집에도 나선 모양새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이날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7형’ 발사소식에 당황망조한 원수들을 또다시 전율케 한 핵반격가상종합전술훈련, 그로부터 며칠 후에는 새로운 수중공격형무기체계와 전략순항미사일들이 말 그대로 원수의 아성에 공포의 해일을 일으켰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라와 민족의 위대성은 영도자의 위대성에 달려있다”며 “주체의 강국에 대한 인민의 긍지와 자부는 곧 총비서 동지를 높이 모신 영광과 행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위력한 정의의 핵보검을 억세게 벼려 우리 인민과 후대들의 머리 위에 맑은 하늘을 펼쳐주시는 총비서 동지의 애국업적을 진정 무슨 말로 다 노래할 수 있단 말인가”라며 김 위원장을 추켜세웠다.

일각에선 북한이 대규모 연합상륙훈련과 미 항모 전개에 반발해 차후 고체연료 추진 ICBM과 군사 정찰위성 발사 등을 감행하며 긴장 수위를 더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북한이 정치적 필요에 따라 ‘7차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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