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 김인섭 측근 구속 기로…혐의 부인
  • 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goldlee1209@gmail.com)
  • 승인 2023.03.2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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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동 로비 대가로 35억 수수 사실있느냐’ 질문에 “아니다”
'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 성남시에서 로비스트 역할을 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의 측근 김모씨가 2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백현동 개발 알선 대가로 수십억원을 챙기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재판에서 위증한 혐의를 받는 사업가 김아무개씨가 2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에서 위증하고, 백현동 사업 알선 대가로 수십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 사업가가 구속 기로에 놓였다.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7일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등 혐의를 받는 부동산 개발업자 김아무개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김씨에 대한 영장심사 결과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이날 영장 심사에 출석하면서 '백현동 부지 용도 상향 관련 35억원을 수수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증인으로 출석했을 당시 이재명 대표로부터 어떻게 증언해달라고 요청 받았는지', '위증대가로 통신장비업체로 납품 청탁한 것이 맞는지' 등 이 대표와의 연관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김씨는 백현동 개발 사업에서 로비스트 역할을 한 김인섭 전 대표와 공모해 백현동 개발사업 인허가 등을 알선해준 대가로 아시아디벨로퍼 정아무개 대표로부터 70억원을 수수하기로 약속받고, 그 중 35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또 지난 2019년 2월 이 대표의 이른바 '검사 사칭'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위증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이 대표는 변호사 시절인 2002년 '분당 파크뷰 특혜분양사건'을 취재하던 한 KBS PD와 짜고 검사를 사칭한 혐의(공무원 자격 사칭)로 기소돼 벌금 150만원을 확정받았다. 당시 해당 PD는 검사를 사칭해 김병량 성남시장 등을 취재했다.

이 대표는 이후 2018년 경기도지사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방송사 PD가 검사를 사칭했고 나는 사칭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해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 전 시장의 비서 출신이자 '검사 사칭'의 피해자이기도 한 김씨는 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재명을 고소한 김병량 전 시장 측에서 이재명을 사칭 주범으로 몰아가기 위해 최 PD에 대한 고소는 취하하자는 의견이 있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검찰은 김씨가 이 대표로부터 재판에 나와 유리한 진술을 해달라는 연락을 여러 차례 받고 허위 증언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 같은 정황이 담긴 통화 녹음 파일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씨는 지난 2019년 2~4월 경기도 등에 납품을 알선해주는 대가로 무선통신장비 제조업체로부터 700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이 대표 재판에서 유리한 증언을 해준 대가로 납품업체를 연결해 주고 뒷돈을 챙겼다고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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