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24시] 치고, 달리고, 차고…군항제 달군 스포츠 행사 풍성
  • 서진석 영남본부 기자 (sisa533@sisajournal.com)
  • 승인 2023.03.27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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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의 재회’ 제61회 진해군항제 화려한 개막
故 김평존 일병 유가족에 6‧25 화랑무공훈장 전수
3·15 마라톤 참가자들이 창원시내를 달리고 있다.Ⓒ 창원시 제공
3·15 마라톤 참가자들이 창원시내를 달리고 있다.Ⓒ 창원시 제공

60여년 전통의 진해군항제가 지난 24일 화려한 막을 올린 가운데 창원시에서는 마라톤과 족구 등 다양한 스포츠 경기가 이어지면서 주말을 뜨겁게 달궜다. 먼저 지난 26일에는 벚꽃과 함께 해안도로를 달리는 제 30회 3·15마라톤대회가 열렸다.

이번 대회는 3.15해양누리공원에서 드림베이대로 끝까지 10km, 5km를 달려 돌아오는  코스로 4200여명이 참가 신청한 가운데 전국 각지의 건각들이 창원의 봄을 즐겼다. 특히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방역 완화 조치로 3년 만에 열려 큰 기대를 받았고 참가자들은 해안도로 코스를 달리면서 봄바다의 정취를 느끼며 벚꽃 주말의 운치를 한껏 느꼈다.

경남 족구 동호인들의 축제인 ‘제12회 창원특례시장배 족구대회’도 26일 열렸다. 창원시체육회 주최, 창원시족구협회가 주관하고 창원특례시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일반부, 40대부, 50대부, 경남 여성부 등 총 70여개 팀 약 350여명의 동호인들이 참가해 열띤 경기를 펼쳤다.

조명래 제2부시장은 “이번 대회가 시민들이 건강한 몸과 건강한 정신을 갖추는 데에 크게 도움이 되고 생활체육 족구 인구의 저변 확대에도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창원특례시는 코로나 일상회복후 주민들의 건강 증진과 여가생활 향유를 위해 생활체육 동호인 대회와 생활체육 교실 운영을 확대 시행중이다.

배드민턴을 사랑하는 시민들도 모였다. ‘제12회 창원특례시장기 배드민턴대회’가 3월 25일, 26일 양일간 마산체육관, 축구센터, 88올림픽 체육관 등에서 열렸다. 창원시체육회가 주최하고 창원시배드민턴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10대~60대의 전 연령이 참가했으며, 남자복식·여자복식·혼합 복식의 종목으로 진행됐다. 배드민턴 동호인간의 유대강화와 친선을 도모하고, 배드민턴의 저변 확대를 위해 개최된 이번 대회는 1000여명의 동호인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해 각자의 기량을 맘껏 발휘했다.

한편, 창원시는 4년 만에 열리는 진해군항제와 스포츠 등 다양한 부대행사의 안전을 위해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은 진해군항제 개막 첫날인 지난 25일 오후 하종목 제1부시장, 정현섭 문화관광체육국장 등 관계공무원과 함께 축제 진행상황에 대한 현장점검에 나섰다. 3·15 마라톤 대회에서도 홍시장은 “안전한 완주로 창원의 봄을 즐기시길 바란다”며 안전관리를 강조했다. 

진해군항제 개막식 장면 Ⓒ 창원시
진해군항제 개막식 장면 Ⓒ 창원시

◇ ‘4년 만의 재회’ 제61회 진해군항제 화려한 개막

전국 최대 규모 벚꽃 축제, ‘봄의 전령’ 진해군항제가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성대한 팡파르를 울렸다. 창원특례시는 24일 오후 6시 진해공설운동장에서 창원의 대표 축제이자 우리나라 대표 봄꽃 축제인 제61회 진해군항제 개막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수 많은 관광객과 시민,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개막식은 군항의 고장에서 열리는 축제답게 해군진해기지사령부 의장대와 해군본부 군악대의 식전공연으로 막을 열었다. 개막선언에 이어 창원시민 연합 합창단의 ‘평화를 위한 대합창’ 공연과 십센치(10CM), 박창근, 김희재, 백수정, 문초희, 배진아, 박정서 등 인기 가수들의 축하 무대가 개막식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개막식에 이어 다양한 행사가 시내 곳곳에서 열리는 가운데 군항제의 백미인 ‘군악의장 페스티벌’은 31일부터 4월 2일까지 3일간 진해공설운동장 일원에서 개최된다. 대한민국 육·해·공군·해병대, 미군 군악·의장대, 염광고등학교 마칭밴드 등 14개 팀 700여 명이 힘찬 마칭공연과 의장 시범 등을 선보인다.

또 공군 특수비행팀의 ‘블랙이글스 에어쇼’가 31일 오후 2시 벚꽃이 만개한 진해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4월 1일과 2일 이틀간 오후 1시 30분부터 북원로터리~진해역~중원로터리~공설운동장 구간을 행진하는 호국퍼레이드가 펼쳐진다. 이충무공 승전 기념 해상 불꽃쇼가 29일 오후 8시 진해루 앞 해상에서 펼쳐진다. 특히 중원로터리에는 창원 소재 기업이 생산한 K9 자주포와 K2 전차를 전시해 ‘K-방산의 주력’ 창원특례시를 알린다.

시는 올해 군항제에 약 450만 명이 찾을 것으로 보고 안전 대책을 위해 ‘이동식 대중경보시스템(Mobile Warning System)’을 도입했다. 인파가 몰려 안전사고 우려가 있을 때 미리 경고 방송을 하는 장치다. 또 군항제 기간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등 6000여 명이 행사장 안전 및 교통 관리 등에 투입된다.

홍남표 시장은 개막식 환영사에서 “‘춘래불사춘’같았던 3년을 지나 진해군항제에서 시민 여러분을 만나는 일이 꿈만같다”며 “역사와 미래, 자연과 산업, 젊음과 연륜이 공존하는 진해군항제로 새롭게 도약해 동북아 중심 도시 창원에 걸맞은 글로벌 대표 브랜드 축제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창원시, 故 김평존 일병 유가족에 6‧25 화랑무공훈장 전수

창원시는 24일 오후 3시 접견실에서 6‧25 전쟁에 참전해 공적을 세운 故김평존 일병의 유가족인 조카 김두열 씨에게 정부를 대신해 화랑무공훈장을 전수했다고 밝혔다. 故 김평존 일병은 국방부에서 추진한 ‘6‧25 무공훈장 찾아주기’ 사업으로 발굴된 공로자이다. 6‧25 전쟁 당시 무공훈장 대상자로 결정됐으나, 지금까지 실물 훈장을 받지 못하다가 70년 만에 유가족을 통해 무공훈장을 받게 됐다.

시에 따르면 故 김평존 일병은 1950년 11월 15일 당시 스무 살의 나이로 6‧25전쟁에 참전해, 그 다음해 강원도 춘천~가평지구의 방어전투에서 공을 세우고 전사했다. 훈장을 대신 받은 유가족 김두열 씨는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고인의 명예를 잊지 않고 높여주신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리며, 늦게나마 훈장을 받게 되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홍남표 시장은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 수호를 위해 헌신하신 고인의 고귀한 희생을 잊지 않겠다”며 “앞으로도 보훈 가족의 명예를 높이고 예우를 강화하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와 육군본부는 6‧25전쟁 이후 수여되지 못한 훈장을 전달하기 위해 6‧25무공훈장 찾아주기 조사단을 편성해 “내 고장 영웅 찾기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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