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4남매’ 사망 안산 화재…“멀티탭 발화 추정”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3.03.2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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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바닥서 발화…TV·에어컨 연결 멀티탭 있던 자리
27일 오전 3시8분쯤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의 한 3층짜리 빌라에서 난 화재 사고 현장 사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27일 오전 3시28분쯤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의 한 3층짜리 빌라에서 난 화재 사고 현장 사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경기 안산의 빌라 화재로 나이지리아 국적 남매 4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당국은 실내 멀티탭에서 화재가 시작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7일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는 이날 오전 화재 현장 합동 감식 후 취재진에게 “불은 출입문과 인접한 거실 바닥에서 최초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최초 발화 추정지인 현관 입구엔 TV 및 냉장고와 연결된 멀티탭이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때문에 당국 또한 합선 등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고 있다. 방화를 의심할만한 인화성 물질 등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사망한 남매들의 시신은 전부 안방에서 누운 채 발견됐다. 이렇다할 외상이 없는 점 등으로 볼 때 질식으로 인한 사망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한 경찰 관계자는 “현장 훼손이 심해 아이들이 탈출을 시도했는지 등은 확인이 어렵다”면서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화재는 오전 3시28분쯤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의 한 3층짜리 빌라 2층에서 시작돼 약 40분만에 진화됐다. 이 화재로 나이지리아 국적 가족 7명 중 남매 간인 11세·4세 여아와 7세·6세 남아가 사망했다. 부모 또한 2세인 막내와 피신하는 과정에서 화상을 입고 병원서 치료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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