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LG전자로부터 1조원 차입…“운영자금 확보”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3.28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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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분기부터 적자 지속
자금 수혈 통해 재무건전성 강화 차원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공장 ⓒ 연합뉴스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공장 ⓒ연합뉴스

지난해 2조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본 LG디스플레이가 LG전자로부터 1조원을 빌리는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모회사로부터 자금을 수혈받아 재무상황에 숨통을 틔우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로부터 1조원 규모의 차입을 결정했다고 지난 27일 공시했다. 차입 기간은 오는 30일부터 2026년 3월30일까지다. 이자율은 6.06%로 2년 거치, 1년 분할 상환의 조건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 자금으로 OLED 사업 운영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회사로부터의 차입 방식을 택한 건 자체적인 조달 능력이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OLED(올레드, 유기발광다이오드) 수요 급감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의 적자를 봤다. 지난해 2분기 4883억원 적자로 전환한 데 이어 3분기에도 7593억원의 손실을 냈다. 증권업계는 올해 1분기에도 LG디스플레이가 1조원 안팎의 적자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앞서 가격 경쟁력이 낮은 LCD(액정표시장치) TV 패널의 국내 생산을 조기 종료하고 중국 생산량도 감축했다.

적자 지속으로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한 해 전의 약 3조5000억원에서 1조7000억원 가량 줄어든 약 1조8246억원을 나타냈다. 곳간이 점점 비어가는 와중에 회사채에 부여되는 신용등급 전망이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변경되며 이자 비용으로 인한 외부 자금 조달 부담도 커진 상황이다.

이같은 여건에도 대규모 자금을 빌려 OLED 운영자금을 확보하려는 이유는 OLED 시장 규모가 업황 침체에도 꾸준히 커지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1500달러(한화 약 195만원)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 내 OLED의 점유율(매출 기준)은 지난해 36.7%에서 올해 46.1%, 2024년 53.5%로 점점 확대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두 회사 간 금융 협력은 LG가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OLED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사업의 안정적 운영 및 미래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선제적으로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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