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언제든 핵무기 사용 준비”…北, 새 전술핵탄두 첫 공개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3.03.2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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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기병기화사업 지도하며 핵탄두 나열…“무기급 핵물질 생산확대” 
국가핵무기관리체계 ‘핵방아쇠’ 첫 언급…핵 반격작전계획·명령서 검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하고 핵반격작전계획과 명령서를 검토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월28일 보도했다. ⓒ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하고 핵반격작전계획과 명령서를 검토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월28일 보도했다. ⓒ 연합뉴스

북한이 새 전술핵탄두를 전격 공개하며 핵무력을 과시한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언제 어디서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완벽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또 핵무기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을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7일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한 자리에서 핵무기연구소로부터 핵무기 발전 방향과 전략 방침을 보고 받고 이 같이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 핵무력의 철저한 대응태세를 다져나가는 사업에서 절대로 만족을 몰라야 하며 핵력량의 끊임없는 강화를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며 "그 언제든, 그 어디에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완벽하게 준비되여야 영원히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상을 초월하는 강력하고 우세한 핵무력이 공세적인 태세를 갖출 때라야 적이 우리를 두려워하고 우리 국권과 제도와 인민을 감히 건드릴 수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핵무기연구소와 원자력부문에서 핵무기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일데 대한 당중앙의 구상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해 무기급핵물질생산을 전망성있게 확대하며 계속 위력한 핵무기들을 생산해내는데 박차를 가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참으로 간고하고도 머나먼 핵보유의 길을 굴함없이 걸어왔다"며 "강력한 억제력을 비축한 우리 핵무력이 상대할 적은 그 어떤 국가나 특정한 집단이 아니라 전쟁과 핵참화 그 자체"라고 언급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핵방아쇠'로 명명된 '국가핵무기종합관리체계'의 정보화기술 상태를 점검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국가적 차원의 핵무기 관리체계의 구체적인 명칭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핵무기연구소로부터 핵무기발전방향과 전략적방침에 따라 공화국핵무력을 질량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최근 년간의 사업정형과 생산실태"에 대해 보고받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월28일 보도했다. ⓒ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핵무기연구소로부터 핵무기발전방향과 전략적방침에 따라 공화국핵무력을 질량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최근 년간의 사업정형과 생산실태"에 대해 보고받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월28일 보도했다. ⓒ 연합뉴스

특히 통신은 김 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가 개발한 전술핵탄두 '화산-31'을 시찰하는 사진을 여러 장 공개했다.

사진을 살펴보면 김 위원장 뒤쪽 패널에 '화산-31 장착 핵탄두들', '600㎜초대형방사포 핵탄두', '화성포-11ㅅ형 핵탄두', '화성포-11ㄴ형 핵탄두', '화살-2형 핵탄두' 등의 문구가 쓰인 것으로 파악된다.

'화산-31' 전술핵탄두가 공개된 것은 처음으로, 사진에는 10개 정도가 나열된 것으로 보인다. '화산-31'을 600㎜ 초대형방사포와 화살-1/2 순항미사일 등에 탑재할 수 있다는 점과 대량 생산 능력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의 전략무기인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이 이날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는 것을 겨냥해 북한이 이에 맞설 수 있는 핵무기가 있다는 점을 과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의 이번 핵무기병기화사업 지도에는 '핵개발 총책'인 홍승무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비롯한 군수공업부 일군들과 핵무기연구소와 미사일총국의 간부들이 참가했다. 핵무기연구소는 군수공업부 산하 핵탄두 개발기관으로, 핵탄두 개발의 실무 책임자인 리홍섭이 소장을 맡고 있다. 리홍섭은 홍승무와 함께 '핵개발 2인방'으로 불린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언제 어디서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완벽하게 준비되어야 한다"면서 핵무기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을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월28일 보도했다. ⓒ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언제 어디서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완벽하게 준비되어야 한다"면서 핵무기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을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월28일 보도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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