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차관 “에너지 공공기관, 뼈 깎는 자구노력 필요”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3.2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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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저소비·고효율 구조 개선, 비용 지원보다 중요”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연합뉴스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 ⓒ연합뉴스

에너지 공공기관의 막대한 적자로 국민들의 에너지 비용 부담이 급증한 가운데,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은 "에너지 공공기관들의 뼈를 깎는 자구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28일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에서 개최된 제2차 에너지 공기업 경영혁신 점검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전력과 발전 5개사(동서·중부·남동·서부·남부), 한전KDN,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광해광업공단, 대한석탄공사, 한국에너지공단 등 14개 에너지 공공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박 차관은 "지난해 한전의 영업적자가 30조원을 넘어서고, 가스공사 미수금이 9조원에 육박하는 등 경영 환경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 경제의 필수 기반으로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책임지는 공공기관이 에너지 공급에 흔들림이 없도록 비상한 각오로 임해야 하는 시기"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에너지 비용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게 한전, 가스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들의 뼈를 깎는 자구노력이 필요하다"며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기반 구축과 함께 국민의 신뢰도 확보할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국제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에 따른 정부 지원에 대해서는 단순한 비용 지원이 문제 해결의 답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차관은 "고효율 기기·설비의 보급, 적극적인 효율·절약 관리, 국민 모두의 행동 변화를 통해서만 에너지 비용 부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소상공인이나 농업인, 뿌리기업 등 에너지 취약부문에 대해서는 에너지 소비 구조를 저소비·고효율 구조로 개선해 근본적 문제 해결이 가능하도록 지원해달라고 주문했다.

앞서 한전과 한전KDN 현직 임원이 긴급성이 낮은 지사·법인 업무보고와 단순 현지 시찰 목적으로 각각 5차례(8개국)와 7차례(14개국)에 걸쳐 외유성 출장을 다녀온 사실이 산업부 감사에서 적발됐다. 이들은 출장 기간 중 공무 목적으로 제공된 렌트 차량과 가이드를 이용해 유명 관광지를 방문하고 피감기관인 해외 지사·법인 관계자들로부터 식사비용 등을 제공받기도 했다. 이날 박 차관은 "어려운 국가 경제 여건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공기관 임직원의 공직기강 준수에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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