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김재원…親尹 공세에 ‘제명’ 요구도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03.2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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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유상범·홍준표도 비판 가세…유승민 “당 윤리위 실종”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재원 최고위원과 귀엣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재원 최고위원과 귀엣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잇따른 실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김재원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이 당내에서도 고립된 모양새다. 비윤(비윤석열)계인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계 인사들은 물론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들도 일제히 김 최고위원의 행보를 비판하고 나섰다. 여권 일각에선 ‘김제원 제명’ 카드도 거론된다.

김 대표는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당은 새 출발을 하는 단계에 놓여 있다”며 “여당이지만 소수당인 만큼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매사에 자중 자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본인의 행동이) 민심에 어긋나는 발언이나 행동이 아닌지 신중을 기해야 하고 당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맡았다면 더더욱 신중해야 마땅하다”며 김 최고위원을 저격했다.

유상범 수석 대변인도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친구로서 또 정치 선배로서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이 되는 워딩은 워낙 잘 (관리) 해왔던 사람인데 이렇게 (논란을) 반복하는 것에 대해서 사실 안타까움을 표시한다”면서 “최근에 감이 떨어진 거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5선 중진의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 27일 YTN 라디오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김 최고위원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그는 “여당 최고위원의 발언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 당원들에게 크게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어떤 특정 종교인에 대해서 그렇게 발언하는 것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기원하는 당원과 국민의 뜻에 부합하는 발언이 아니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특히 국민의힘 상임고문인 홍준표 시장은 ‘김 최고위원을 제명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경고해본들 무슨 소용이 있냐. 맨날 실언만 하는데 그냥 제명해라”며 “한두 번도 아니고 실언이 일상화된 사람인데 총선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비난했다.

당내 비윤계 인사들도 일제히 김 최고위원에게 포화를 집중시키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러면 정말 우파가 쪼그라드는 것”이라며 “이준석 전 대표를 징계한 이후 당 윤리위 실종 사태 아닌가 싶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김 최고위원의 5·18발언은 민심에 지대한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당연히 징계했어야 했는데 안하고 지나갔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이준석계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인사들도 불쾌함을 내비쳤다. 천하람 변호사는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그냥 본인 정치를 하기 위해서 우파 내지는 우리 보수 정당 자체를 굉장히 싸구려로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도대체 이런 식으로 내년 총선은 어떻게 이기겠다는 건가”라며 “수석 최고위원의 분별없는 행동과 발언들이 보수의 전부인 것처럼 보일까 너무 두렵다”고 가세했다.

한편, 김 최고위원은 지난 25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한인 보수단체 ‘북미자유수호연합’ 초청 강연회에서 극우 성향인 전광훈 목사에 대해 “우파 진영을 천하 통일했다”고 말해 역풍을 맞고 있다. 또 그는 지난 12일에도 전 목사의 예배에 참석해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에 수록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취지의 뜻을 밝혀 비난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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