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찾은 조국, ‘文 밉지 않냐’ 질문에 내놓은 답은?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03.2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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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어려운 질문, 답 불가…의의와 한계 아울러 평가해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딸인 조민씨와 광주에서 북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오마이TV 유튜브 캡처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딸인 조민씨와 광주 동구 광주극장에서 북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오마이TV 유튜브 캡처본

‘자녀 입시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딸 조민씨와 광주에서 북콘서트를 열고 시민들과 소통했다. 해당 자리에서 조 전 장관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밉고 서운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받자 “어려운 질문”이라며 “답하지 않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일축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8일 광주 동구 광주극장에서 ‘조국의 법고전 산책’ 북콘서트를 딸 조민씨와 공동 진행했다. 조 전 장관은 이 자리에서 광주와 5·18 민주화운동, 일제강제동원 정부 해법안, 청년 세대 공감, 앞으로의 정치 행보 등에 대해 시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조 전 장관은 “광주는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고향으로 광주가 진로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줬다”며 광주에 대한 애착심을 드러냈다. 이어 “법대에 진학했지만 1980년 전반기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 시절을 거치면서 법을 집행하는 것은 (나와) 맞지 않다고 생각해 전업적 학자가 되는 길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조 전 장관은 최근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5·18 발언에 대해서도 직격했다. 그는 “김재원 최고위원 등이 5·18 관련 망언을 하며 광주 정신을 훼손하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며 “김 최고위원이 속한 국민의힘은 대선 공약을 지키지 않는 등 진정성을 의심스럽게 한다. 망발이 없어지려면 헌법 전문에 반드시 수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5·18 광주 정신이 헌법 전문에 들어가야 한다”며 “5·18 광주 정신은 지역에 국한된 정신이 아니라 민주공화국의 기본이 되는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과거 대선 후보 시절 광주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겠다고 약속했다. 헌법에 들어가면 (김재원 최고위원의 발언은) 반헌법적 발언이 된다”고 부연했다.

또 조 전 장관은 윤석열 정부의 일제강제동원 ‘제3자 변제’ 해법에 대해서도 “강제징용해법에 대해 최근 몇 번의 여론조사가 나왔는데 시민들이 ‘이건 잘못된 것 같다’라는 판단을 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일본기업과 한국기업이 같이 돈을 내서 한다, 법률을 만들어서 (변제)한다가 최저 선이었다”면서 “(반면) 윤 정부의 안은 한국 기업이 낸다, 법률에 의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문재인 정부와의 해결책에서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법원 판결에 반하는 조치를 행정부가 했는데, 그에 대해 삼성이란 기업이 돈을 내면 그 결정을 한 사람은 정권 교체 후 배임죄로 수사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때문에 대기업이 돈을 내는 것을 꺼리는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이 든다”고 의구심을 품었다.

이어진 방청객 질의응답에서 조 전 장관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밉고 서운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이에 그는 “아주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하셨다”면서 “개인적으로 밉고 서운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을 모셨던 수석보좌관으로서 답하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님이 하신 정책·국정운영 등에 대해서 지금 비판하시는 분도 있고 불만을 갖고 계신 분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의의도 있고 한계도 있을 텐데 그 모두를 함께 아울러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조민씨도 공개 발언을 했다. 조민씨는 “저희 청년 세대는 싫은 건 싫다고 말하면서 내 권리에 대한 의식이 높다”며 “그 바탕에는 저희를 키워주신 부모님 세대가 ‘너의 권리는 이거야. 이거 아니라고 할 수 있어’라고 교육했기 때문에 이렇게 거듭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조민씨는 평소 본인은 집에서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아버지인 조 전 장관은 피해 다닌다고 농담조로 말해 방청객들의 환호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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