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24시] 황금색 빨간색 사과가 한 나무에 …영양 명물 황금사과 수출길
  • 최관호 영남본부 기자 (sisa523@sisajournal.com)
  • 승인 2023.03.3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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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군, 소상공인 특례보증 3000만원 상향
영양군, ‘찾아가는 종합민원서비스’ 호평

경북 영양군 사과 작목반이 한 그루 나무에서 붉은 사과와 황금 사과를 동시에 수확할 수 있는 재배 기술을 개발했다는 소식과 동시에 해외 수출 길까지 열려 지역의 화제로 떠올랐다.

28일 경북 영양군 과수농민들은 ‘이오나이트 황금사과’의 베트남 첫 수출을 기념하는 선적식을 갖고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의 문을 열었다. 이번 황금사과의 호치민 수출물량은 8500kg이고, 수출액은 11만5000달러의 규모다.

한 나무에서 빨간색사과와 황금색 사과가 동시에 달려 있다.ⓒ영양황금사과작목반
한 나무에 두 가지 색깔의 사과가 동시에 열려 있다.ⓒ영양황금사과작목반

지난해 영양군의 사과 농부들은 수비면 신원리에 위치한 1700여평 규모의 시험용 과수원에서 황금색과 빨간색 사과를 동시에 수확할 수 있는 재배 기술을 처음으로 개발했다. 작목반 인원 8명으로 구성된 영양 수비면 농민들은 황금사과(품종 일반부사) 2500상자를 수확했고, 농민들은 이 사과를 ‘영양 황금 부사’로 명명했다.

영양군과 작목반 등에 따르면 황금사과를 처음으로 개발한 주인공은 작목반원 조석제(58)씨다. 그는 “기존 사과의 빨간 착색을 위한 전면 차광(遮光)형 재배 봉지 대신 빛 투과율을 80%정도로 감소시키는 봉지를 씌우면 다른 색깔의 사과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발상에서 오늘의 황금사과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재배용 봉지의 단점인 당도 저하의 문제는 국내 유일의 천연 광물 소재인 이오나이트에서 찾았다”며 사과 봉지와 빛 투과율, 그리고 당도 문제를 두고 많은 고민과 연구가 있었다고 전했다.

광물학계 논문에 따르면, 이오나이트는 국내 한 업체가 2005년 충북 영동군 용화면의 한 광산에서 발견했으며,  규산염을 비롯한 미량요소가 풍부해 식물 성장과 당도 향상에 도움이 되는 천연광물로 알려진다.

오도창 영양군수(사진왼쪽 네번째)와 관계자들이 황금부사 수출선적식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시사저널 최관호
오도창 영양군수(가운데)와 관계자들이 황금부사 수출선적식을 거행했다.ⓒ시사저널 최관호

제품 개발과 해외 판로 개척이 동시에 이루어진 속전속결식 이번 베트남 수출에는 황금사과의 또 다른 장점도 일조했다. 농민들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사과 품종은 식재 후 3년 후 수확이 가능하다. 경쟁 황금사과 품종인 일본의 ‘시나노골드’도 동일하다. 하지만 영양군 작목반의 황금사과 농법은 기존 일반 사과나무에서도 첫 해부터 황금사과를 수확할 수 있다고 한다.

조기 수확을 위해 지난해 6월부터 조씨와 작목반은 사과나무에 작은 열매가 맺혔을 때 황금부사봉지를 씌우고 과수원에는 이오나이트를 거름 대신 뿌렸다. 나무에도 물에 희석한 이오나이트를 수 차례 엽면시비를 했다.

결과는 수치로 나타났다. 작목반 농민들이 재배한 황금 사과의 당도는 일반 사과보다 높게 측정됐다. 황금 사과의 당도는 평균 17~18브릭스. 일반 사과(13~14브릭스)보다 20%가량 높았다. 이에 수출길도 순조롭게 열렸으며 영양군과 황금사과작목반은 베트남에 이어 태국, 필리핀 등 여러 동남아 국가들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도창 군수는 “이번 수출을 계기로 영양 황금사과를 널리 세계적으로 홍보해 수출다변화는 물론 소득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지역 농가의 수출 길을 넓게 여는 것이 강소농 영양군을 만드는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영양군청ⓒ영양군
영양군청 ⓒ영양군

◇ 영양군, 소상공인 특례보증 긴급지원 확대…보증한도 3000만원 상향

경북 영양군은 최근 경북신용보증재단과 특례보증 긴급 지원에 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소상공인 특례보증지원은 코로나19 여파에 이어 고금리·고물가·고환율로 고통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이 저금리로 대출 받을 수 제도로 올해 보증한도가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됐다.

이에 영양군은 경북신용보증재단에 기 출연한 출연금이 경기 악화로 급속하게 소진될 것에 대비해 추가로 1억원을 출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영양군에서 출연한 1억원에 대해 경북신용보증재단은 출연금의 10배인 10억원까지 소상공인에게 특별 보증을 시행한다.

특히 이번 영양군은 특례보증은 조례 개정을 통해 특례보증한도를 증액해 소상공인의 경영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례보증은 신청대상은 군내 사업장 소상공이며, 최대한도는 3000만원이다. 영양군은 소상공인 이자부담 완화를 위해 2년간 3%의 이자를 지원한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이번 협약을 통해 소상공인들의 안정적 경영활동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는 출연금을 2배로 확대해 소상공인을 보호하는 한편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 영양군, ‘찾아가는 종합민원서비스’ 인기

경북 영양군은 28일 청기면 상청2리 마을회관에서 ‘찾아가는 종합민원서비스’를 실시했다고 29일 밝혔다.

영양군은 ‘찾아가는 종합민원서비스’를 지난 2010년 3월 영양읍 무창리에서 최초 시행 이후 매년 3~4회 정도 운영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으로 일시 중단됐다가 2년 만에 재개했다. 이에 찾아가는 종합민원서비스는 초고령자가 전체 인구의 40.2%(2023년 2월말 기준)에 달하는 지역특성상 ‘생활민원 바로처리반’ 서비스와 ‘만성질환 관리 및 상담’, 자원봉사센터의 ‘이불세탁’ 서비스는 매우 인기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생활민원 바로처리반은 관내 업체들도 출장 수리를 꺼리는 방충망, 콘센트, 문짝, 전동휠체어 등 사소한 군민들의 불편사항들을 점검하고 수리한다.

이번 행사를 요청한 김태숙 이장은 “금연 및 만성질환관리 뿐만 아니라 건축·지적·복지 등의 행정상담 서비스도 받을 수 있어 종합서비스 세트를 받는 기분이다”고 말했다. 영양군 관계자 또한 “지역특성에 알맞은 생활밀착형 민원서비스를 지속 발굴해 군민감동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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