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고개 숙인 전두환 손자 “최선 다해 사죄하겠다”
  • 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goldlee1209@gmail.com)
  • 승인 2023.03.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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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 종료 후 광주행…31일 피해자 단체와 만남
“늦게 와 죄송…억울한 마음 풀어드리고 싶다”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30일 오전 광주 서구 모 호텔 앞에 도착해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전씨는 5·18 관계자들에게 사죄하겠다며 광주를 방문했다. ⓒ 연합뉴스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30일 오전 광주 서구 모 호텔 앞에 도착해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전씨는 5·18 관계자들에게 사죄하겠다며 광주를 방문했다. ⓒ 연합뉴스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난 전직 대통령 고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27)씨가 29일 석방 직후 광주를 찾았다.

30일 새벽 광주에 도착한 전씨는 "태어나서 광주에 처음 와본다"며 "항상 두려움과 이기적인 마음에 도피해오던 곳이다. 많은 분들이 천사 같은 마음으로 환영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며 방문 소감을 밝혔다.

앞서 전씨는 28일 입국과 동시에 마약 투약 혐의로 공항에서 체포됐다가 경찰 조사 36시간 만인 29일 오후 7시55분경 석방됐다.

경찰은 구속영장 신청을 고민했지만, 전씨가 혐의를 인정하고 자진 귀국한 점 등을 고려해 불구속 수사하기로 했다.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가 3월30일 새벽 광주 서구의 한 호텔에서 체크인을 마친 뒤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전씨는 5·18 관계자들에게 사죄하겠다며 광주를 방문했다. ⓒ 연합뉴스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가 3월30일 새벽 광주 서구의 한 호텔에서 체크인을 마친 뒤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전씨는 5·18 관계자들에게 사죄하겠다며 광주를 방문했다. ⓒ 연합뉴스

전씨는 5·18피해자들과 광주시민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요청에 약 10초간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이날 전씨는 "의미 있는 기회이자 순간인 만큼 최선을 다해서 피해자분들, 상처받은 모든 분의 억울한 마음을 최대한 풀어드리고 싶다"라며 "기회를 얻게 돼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또 "저를 포함한 제 가족들로 인해 지금까지 너무 많은 상처를 받고 원한도 많을 것 같다"며 "늦게 와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늦게 온 만큼 저의 죄를 알고, 반성하고 더 노력하면서 살겠다"고 강조했다.

전씨는 이날 하루 호텔에서 휴식한 뒤 오는 31일부터 5·18기념재단 및 오월 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 등과 만나 사죄할 계획이다.

전씨는 미국 뉴욕에 체류하던 지난 13일부터 SNS와 유튜브, 언론 인터뷰에서 전씨 일가의 비자금 의혹 등을 폭로하고 본인과 지인들이 마약을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7일 오전 유튜브 라이브에서는 방송 도중에 마약을 투약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뒤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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