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지사가 1년새 56억여원 재산 증가 신고한 이유
  • 이상욱 충청본부 기자 (sisa410@sisajournal.com)
  • 승인 2023.03.30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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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 측 “서울 종로의 한옥 3채 매각했지만, 이전 등기 완료 못해”
김영환 충북지사가 2022년 8월3일 오후 대전시 서구 둔산동 대전시청에서 열린 2022년 국민의힘-충청권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환 충북지사가 2022년 8월3일 오후 대전시 서구 둔산동 대전시청에서 열린 2022년 국민의힘-충청권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관보에 공직자 재산변동 신고 내역을 게재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1년새 재산이 56억원 넘게 늘었다고 신고했다. 근데 실질 재산은 되레 감소했다고 한다. 무슨 사연일까.

김 지사는 자신의 재산을 지난해 도지사 취임 후 공개된 9억4968만원보다 무려 56억9608만원 증가한 66억4500만원으로 신고했다. 토지 4억6190만원, 건물 81억7819만원, 예금 2억8852만원, 증권 2177만원, 채무 23억3808만원 등이다. 

최근 그는 서울 종로의 한옥 건물 3채를 매각했지만, 이전 등기를 완료하지 못했다. 등기 이전까지는 본인 소유 부동산으로 등록하라는 인사혁신처 지침에 따르면서 재산이 늘어난 것이다. 김 지사 측은 “서울 종로의 건물 3채 매도 과정에서 재산 신고 기준일에 소유권 이전 등기가 완료되지 않아 건물 소유권과 중도금이 이중으로 계산됐다”면서 “매각한 건물 가격을 빼면 온전한 재산은 8억9576만원”이라고 설명했다. 

75억원에 매각한 한옥 건물 3채와 부채를 빼면 실제 재산은 8억9500만원이다. 지난해보다 5000여만원 감소한 셈이다. 받은 한옥 건물값으로 빚을 갚으면서 그의 부채는 80억4000만원에서 23억3800만원으로 줄었다. 김 지사는 2005년부터 이 한옥 건물들을 매입하거나 신축해 치과 병원으로 썼다. 지난해 9월 재산등록 때 이 건물을 57억원으로 신고했는데, 1년 새 18억원의 시세 차익이 발생했다.

윤건영 충북교육감은 당선 직후 공개됐던 4억1764만원보다 10억6528만원 증가한 14억8293만원을 신고했다. 토지 1억254만원, 건물 2억6680만원, 예금 11억9553만원 등 재산은 이전과 비슷한데, 채무가 13억6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으로 줄었다. 윤 교육감 측은 “선거보전비용으로 채무를 상환했다”고 설명했다.

충북지역 시장과 군수 11명의 평균 재산은 13억5969만원이다. 이전 신고 때보다 3276만원 증가했다. 정영철 영동군수가 43억4867만원을 신고해 재산이 가장 많은 충북지역 기초단체장으로 기록됐다. 그는 축사 등 52억원대 건물과 7억원대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의 단체장 재산이 늘었지만, 정영철 영동군수와 김창규 제천시장은 오히려 감소했다. 정 군수는 토지·건물 가격에 변동이 없었다. 반면 축산 운영비 지출 등으로 예금이 줄었고, 배우자의 사업자금 대출과 차남의 부동산 취득용 신규대출로 채무가 증가했다. 김 시장의 경우 ‘등록 제외’로 분류된 배우자 재산이 빠지면서 지난해보다 재산이 줄었다.

충북도의원 35명의 평균 재산은 13억419만원으로, 1억3243만원 증가했다. 황영호 충북도의회 의장은 작년보다 2899만원 증가한 1억9229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재산이 10억원 이상인 충북도의원은 1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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