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투자, 아직 손실 아니다”라는 하이브…근거는 못 내놓아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3.30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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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주총 열려…“9만2~3000원 선까지는 적자 아냐”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하이브 사옥 ⓒ 연합뉴스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하이브 사옥 ⓒ 연합뉴스

박지원 하이브 대표가 "SM엔터테인먼트(SM) 투자는 아직 손실 상태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9만2~3000원 선까지는 적자를 보지 않는 상태"라며 이익의 마지노선으로 예측되는 주가를 언급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30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 다목적홀에서 열린 하이브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발언의 구체적인 근거나 SM 잔여 지분의 처리 방법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하이브는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로부터 12만원에 취득한 SM 지분을 카카오의 15만원 공개매수 때 매각하려 했지만 공개매수가 흥행하며 일부만 처분하게 됐다. 보유 주식의 44.1%만 처분할 수 있게 되며 하이브에게는 약 9%(209만8811주)의 SM 주식이 남아 있다. 

만약 하이브가 현 SM 주가로 SM 지분을 매도하면 주당 3만원의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 카카오의 공개매수에서 SM 지분을 15만원에 매도해 얻은 차익과 합한다 해도 하이브는 여전히 마이너스(-)의 금액을 떠안는다. SM 주가는 경영권 분쟁과 공개매수가 모두 마무리 수순을 밟으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경준 하이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에 대해 "평가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이브가 밝힌 손실 구간에 진입하기까지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SM 주가는 9만5100원을 기록 중이다. 하이브는 주총에서도 잔여 지분에 대해 "아직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만 전했다.

이수만 전 총괄은 보유 중인 남은 SM 지분 3.6%를 하이브에 주당 12만원에 팔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 이 전 총괄 역시 해당 지분의 향배를 두고 아직까진 어떠한 언급도 없다. 그는 카카오 공개매수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박 대표는 또한 주총에서 "카카오와의 플랫폼 협력을 공고화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내놓으며 세부 내용이나 발표 시점들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 전 SM 총괄의 SM브랜드마케팅·드림메이커 지분 인수와 관련해 처리 방법도 조만간 밝히겠다고만 말했다.

이번 하이브 주총에서는 배당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 등의 의안이 상정돼 통과됐다. 박 대표는 "SM 인수전과 배당 도입은 관련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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