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화영, 남북정상회담서 배제된 이재명 독자 방북 추진”
  • 이연서 디지털팀 기자 (kyuri7255@gmail.com)
  • 승인 2023.03.3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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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2018년 김성태 통해 北 인사들에게 도지사 방북 수차례 부탁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박홍근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박홍근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독자적인 방북을 추진했다는 내용이 이 전 부지사 공소장에 명시됐다.

30일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입수한 이 전 부지사의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 사건 공소장에 따르면, 이 전 부지사는 2018년 제3차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단에서 이 대표가 배제되자 경기도 차원에서 독자적으로 방북을 추진했다.

이 전 부지사는 2018년 10월4∼6일, 19∼24일 두 차례 북한을 방문해 경기도지사 방북을 추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전 부지사가 2019년 5월 중국 단둥에서 북한 인사를 만날 예정인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에게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조선아태위) 김성혜 실장과 북 정찰총국 출신 대남공작원 리호남 등 북한 인사들에게 도지사 방북을 요청해달라”고 부탁했다는 내용도 공소장에 명시됐다.

아울러 공소장에는 이 전 부지사 부탁을 받은 김 전 회장은 북한 인사들로부터 “도지사 방북을 위해서는 방북 비용 300만 달러가 필요하다”는 말을 들은 뒤 이 전 부지사와 논의해 300만 달러를 북에 지급한 내용도 담겼다. 

검찰은 또 이 전 부지사가 이에 앞선 2018년 11~12월 김 전 회장에게 대북사업을 권유하면서 ‘경기도 스마트팜 비용(500만 달러)을 대납해달라’는 취지로 요구했다고도 봤다.

쌍방울 측은 비상장 회사 자금 및 임직원의 주식 담보 대출 등으로 외화를 마련하고, 김 전 회장은 쌍방울그룹 임직원 수십 명을 동원해 화장품 케이스나 서적 등 소지품에 돈을 숨겨 중국으로 출국한 뒤 북한 인사에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전 부지사는 이처럼 김 전 회장 등 쌍방울과 공모해 2019~2020년 중국 선양 등에서 김성혜 실장 등 북한 인사에게 총 800만 달러를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전 부지사 측은 쌍방울의 대북 송금은 경기도와 무관하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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