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사외이사 3명 동반 사퇴…이사회 새판 짜기 돌입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3.03.31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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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직전 재선임 대상 사외이사 사퇴 의사 표명
사외이사 1명만 남아…KT 이사회 물갈이 전망
서울 KT 광화문 사옥으로 관계자들이 출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KT 광화문 사옥으로 관계자들이 출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KT 사외이사 재선임에 도전한 현직 사외이사 후보 3인이 동반 사퇴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총 8인의 KT 사외이사 가운데 김용현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 1인만 남게 됐다.

31일 KT는 서울 서초구 우면연구개발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주총에 앞서 강충구 이사(이사회 위원장), 표현명 이사, 여은정 이사 등 3인이 동반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들 3명은 이번 주총에서 1년 재선임에 도전하고 있었다. 이에 이날 주총에서 처리될 예정이었던 이들 사외이사 후보 3인에 대한 재선임 안건은 자동 폐기됐다.

사외이사 3인의 사퇴는 주총을 앞두고 의결권자문사 및 주주들의 반대 의견을 표명하면서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글로벌 의결권자문사인 ISS는 이들 사외이사 재선임에 반대 의견을 냈다. 2대 주주인 현대차그룹도 반대표를 던질 의향을 내비쳤다.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인 강충구·여은정 선임의 건에 대해 중립을 행사하기로 했다. 표현명 이사에 대해서는 중요 거래관계에 있는 회사에 최근 5년 내 재직한 임직원이라는 이유로 반대했다.

KT 현 이사회가 사실상 해체 수순에 밟게 되면서 KT 차기 대표이사 선임에 앞서 새 이사회 구성이 시급한 상황이 됐다. KT는 상법에 따라 최소한 사외이사 3인을 유지해야 한다. 다만 그렇지 못할 경우 임기 만료 또는 사임으로 퇴임한 이사에 대해 새로 선임된 이사가 취임할 때까지 이사 권리 의무를 져야 한다. 이에 사퇴한 3인 이사는 이사회가 꾸려질 때까지 퇴임이사로 활동할 전망이다.

새 이사진은 주주추천을 통해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최대주주 국민연금과 2대 주주 현대차그룹, 3대 주주 신한은행 역할이 중요해진다. KT는 현재 대표 직무대행인 박종욱 사장 체제로 전환하고 ‘신규 거버넌스 구축 TF’를 통해 신규 사외이사 선임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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